韓·日·中 방문하며 대북 접촉 원했던 美... 北 결국 '無반응'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겸 부장관이 20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워싱턴행 비행편에 탑승하기 위해 출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0일(현지시간)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19일 방중은 대북제재 관련한 논의 및 북미 대화를 위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한 성격이 강했다. 

비건 대표는 아시아 3국 순방 내내 북한을 향해 회동 재개 메시지를 보냈지만 북한 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비건 대표는 중국 측에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방중 첫날 뤄자오후이(羅照輝)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 외교부는 “비건 대표와 뤄 부부장은 단계적, 동시 행동 원칙을 바탕으로 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도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밝혔다.  
 
한편 비건 대표가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북한은 대미 비판을 재개했다. 
 
로버트 데스트로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담당 차관보가 지난 19일 현지 언론에 “북한과 같은 인권유린 국가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관여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조·미(북·미) 관계가 최대로 예민한 국면으로 치닫는 때에 이런 악담질을 한 것은 붙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가뜩이나 긴장한 조선반도 정세를 더욱 격화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인권문제를 걸고 들면서 우리 제도를 어째 보려 든다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며 “쥐새끼가 짹짹거린다고 고양이가 물러서는 법은 없다”고 경고했다.
 
북·미 대화 실무협상은 결국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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