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보다 조직안정에 방점...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은 3연임

20일 KB금융지주는 KB손해보험 등 7개 계열사에 대해 기존 대표이사를 후보로 재선정했다. 선정된 후보는 12월 중 최종 심사·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그래픽=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KB금융지주 7개 계열사 현 대표이사 모두가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다.

20일 KB금융지주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손해보험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추위원장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맡고, 허인 국민은행장과 유석렬·최명희·박재하 이사가 참여했다.

7개 계열사 대표는 KB손해보험 양종희 사장을 비롯해 이동철 사장(KB국민카드), 허정수 사장(KB생명), 조재민·이현승(KB자산운용), 신홍섭 대표(KB저축은행), 김종필 사장(KB인베스트먼트), 김해경 사장(KB신용정보) 등이다. 대추위는 이들 모두 재신임하기로 결정했다.

전원연임 결정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1년이 채 남지 않아 현 체제를 유지하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양종희 KB손보 사장은 이례적으로 3연임에 성공하게 됐다. KB금융지주 인사는 통상 2년의 임기를 마친 후 1년을 연장하는 ‘2+1년’ 방식이지만, 양 사장은 이미 4년째 KB손보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양 사장이 이끄는 KB손보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또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25.5% 감소한 6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KB계열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양 사장은 윤 회장의 ‘오른팔’로 불릴 정도로 신임이 두텁고, 보험업계가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나름 준수한 경영실적을 거둔 것이 연임배경으로 꼽힌다.

이어 KB금융의 효자계열사 KB국민카드 이동철 사장은 이번에 2+1년의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지난 2018년 선임된 이 사장은 자동차할부 금융과 해외사업 분야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KB국민카드의 실적 방어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국민카드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올 상반기 자동차할부 금융 부문은 전년 동기 보다 68.0% 증가한 32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또 국민카드의 해외 첫 자회사 캄보디아 ‘KB대한특수은행’이 10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또 무난하게 연임이 점쳐졌던 허정수 KB생명 사장도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허 사장이 이끄는 KB생명의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2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104억 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당기순이익 또한 지난해 상반기 75억 원에서 올해 121억 원으로 증가했다.

한편, 재신임을 받은 대표들의 임기는 1년이며, 이달 안으로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 위원회 최종 심사와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대추위는 “가시적인 경영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검증된 실행력을 보유한 리더그룹 형성에 중점을 두고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며 “특히 재임기간 중 경영성과, 중장기 경영전략 등 추진력, 조직관리 리더십 등을 종합 검토하여 대표이사 후보로서의 적정성을 면밀하게 살펴보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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