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한의학 박사

“침을 삼킬 때 목이 아프다. 말을 할 때 ”큼~흠~“ 등으로 목을 가다듬는다. 목에 무엇이 걸린듯하다. 내시경 검사로도 이상을 찾기 어렵다. 양치질을 했는데도 불쾌한 냄새가 난다.”

이 같은 증상을 보이는 주요 질환은 편도결석, 후비루, 매핵기를 생각할 수 있다. 이중에 후비루와 매핵기는 선천적으로 코나 목이 약한 사람에게 많다. 편도결석은 후비루와 매핵기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와는 상관도가 높다. 편도결석은 구개편도 표면에 있는 작은 구멍인 편도와에 타액과 음식찌꺼기, 세균 등이 혼합돼 생성된 알갱이다. 쌀알 크기의 노란색으로 주성분은 칼슘의 인산염과 탄산염이다.

타액 분비, 혀의 움직임에 의해 삼켜질 수 있다. 때로는 재채기나 구역질 때 튀어 외부로 튀어 나오기도 한다. 결석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단단하지 않고 부드럽다. 입안이 깨끗하고 충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경우 편도결석인 경우가 종종 있다. 편도결석과 구취 관련성은 한의학은 물론 치의학에서도 인지하고 있다. 미국의 치과의사인 해롤드 카츠(Harold Katz)는 편도결석을 구취의 주요 변수로 파악했다.

편도결석 원인은 비염, 축농증, 편도선염 등이다. 특히 편도염이 많다. 편도염이 만성이 되면 편도의 작은 구멍인 편도와가 커지고, 목젖 양편에 있는 구개편도에 여러 미생물이 작용해 알갱이가 뭉쳐진다. 역겨운 냄새를 일으키는 노란 알갱이는 콧물이 목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는 비염, 축농증, 후비루 증상이 있는 경우 곧잘 생긴다. 목 뒤로 넘어가는 콧물이 세균의 먹이가 되는 까닭이다.

편도는 코와 함께 인체에서 세균을 막는 1차 방어선이다. 따라서 치료가 빠를수록 악취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건강생활에 유리하다. 양의학에서는 항생제 치료, 고주파 편도절제술 등을 한다. 다만 수술은 미각 기능 저하, 이물감, 건조증, 출혈 등을 우려해 꺼리는 사람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편도결석 원인을 코와 목과 함께 간, 신장, 폐 등의 장부 기능과 연계해 파악한다. 폐 기능 저하와 간, 신장 등의 장부에 노폐물의 지속적인 축적과 열 발생을 근본원인으로 본다. 따라서 직접 원인인 비염, 축농증, 편도선염일 등의 치료와 함께 체질, 면역력, 몸 건강도, 영양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때 바른 처방이 가능하다.

장부의 열 조절과 원활한 순환으로 체질 개선, 면역력 강화로 인체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치료를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염증을 억제, 면역력 증강, 장부기능 개선, 기혈 순환 촉진에 최적화된 신궁환과 연관 약재를 원인과 증상에 따라 가감하면 효과가 좋다. 이 같은 치료를 하면 재발이 거의 없고, 부작용도 적다. 편도결석과 함께 유사한 증상인 후비루도 치료 원리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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