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승리시 진정한 대권주자 반열 올라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총리 후보자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총리도 자기 정치를 할 때가 되었다며 놓아드려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최장수 국무총리이자 대선주자 선호도 1위의 이낙연 국무총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크게 두 갈래 길이 예상된다. 이 총리가 총선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면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경우다. 당내에서도 대선주자 1위인 만큼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총선 정국을 이끌어 당의 승리에 기여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또 하나 진정한 대선주자 반열에 오르려면 직접 필드에 나가 본인의 경쟁력을 입증해야한다는 의견이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해 야당의 거물급 정치인과 한판 승부를 펼쳐야 한다는 말이다.  
 
당 관계자는 “호남 출신을 넘어서는 확장성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종로에서 출마해 대선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며 “그래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승리를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는 총선 때마다 역대 대선주자의 빅매치가 벌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이기면 거물급 정치인 반열에 올라선다.  
 
이 때문에 무수히 많은 정치권 인사들이 종로 문을 두드렸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998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종로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각각 대선주자로 도약한 후 청와대에 입성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도 종로에 출사표를 냈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종로 출마를 검토했다가 여의치 않자 지난달 정계를 떠난바 있다. 신임 국무총리로 지명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전북 무주·진안·장수·임실에서 4선을 하고난 뒤 19대 총선에서 종로에서 당선된 뒤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내년 총선에서도 여야 잠룡들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대선 전초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총선 전반을 가름할 중요한 대전인 만큼 여야 모두 상대방의 공천 상황을 끝까지 보면서 공천을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민주당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를 맞상대로 꼽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2위를 다투는 여야 잠룡의 대결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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