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관료 출신 거론에 '낙하산' 논란... 기업銀 노조 “외부 출신 후보는 행장 자질 부족해”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차기 은행장 후보를 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낙하산 인사보다 현장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내부 인사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오는 27일 임기를 마친다.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에는 차기 기업은행장 인사가 발표될 전망이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수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기 때문에 관료 출신들이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외부인사 후보로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있다.

관(官)출신 후보들이 거론되자 기업은행 안팎으로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동조합위원장은 지난 9일 차기 행장 후보로 관료 출신의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되자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노초 측은 관 출신 후보들이 모두 기업은행 행장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지난 10년간 내부 출신 은행장들이 외형과 질적으로도 성장해 온 만큼 명분 없이 외부 출신 인사를 앉힌다는 것은 정치권 보은인사나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기업은행은 지난 2010년 조준희 행장을 시작으로 권선주 행장, 김도진 행장까지 3연속 내부 출신이 은행장으로 선임되고 있다.

내부 은행장 임기동안 기업은행의 총자산은 2010년 163조4000억원에서 2018년 260조89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내부 출신 행장들은 기업은행의 꾸준한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관료 출신의 낙하산 인사가 임명될 경우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집단 시위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낙하산 인사에 반발이 거세지면서 기업은행 전·현직 임원이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내부 출신 인사로는 임상현 기업은행 전무이사와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시석중 IBK자산운용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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