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황, 독재시대” vs 한국 “2대 악법 저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 법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주말 내내 설전을 이어 갔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한국당 황교안 당대표.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주말 내내 설전을 이어 갔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법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이 임박한 가운데 협상 없이 여론전에만 집중하는 모양새였다.    
 
민주당은 한국당 집회를 ‘황교안 야당 독재 시대’라 이름 붙이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당은 토요일 장외 투쟁으로 보수 세력을 결집하며 쟁점 법안 저지 총투쟁을 이어갔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황 대표 체제가 시작되면서 우리 국회는 정확하게 식물국회가 됐다”면서 “조심스레 대화와 타협의 가능성을 모색하던 한국당 의원들의 시도는 번번이 투쟁 근본주의자, 전직 공안검사인 황 대표에게 거칠게 봉쇄됐다”고 했다. 이어 “공안 정치를 연상케 하는 ‘황의 독재’ 구시대 정치가 우리 국회를 파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도 논평에서 “한국당이 장외로 나가 대규모 집회를 열었고 황 대표는 다시 한 번 ‘죽기를 각오’했다. 벌써 몇 번째인지 셀 수조차 없다”며 “단 한 번이라도 민생과 개혁을 위해 죽기를 각오했다면 이 중차대한 시기에 거리를 헤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15일에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24시간 농성을 이어 가며 ‘문재인 정권 3대 게이트’ 규탄과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을 통째로 삼키려는 청와대, 더불어민주당과 그 하수인들에 맞서 국민들이 일어섰다”면서 “자유한국당은 국민과 함께 ‘3대 국정농단’ 전모를 밝히고 ‘2대 악법’을 저지해 자유대한민국을 반드시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지난 1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사태 이후 두 달 만에 서울 광화문에서 ‘文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대회’를 열고 대규모 장외 투쟁을 벌였다.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를 필두로 약 20만명(한국당 추산)이 거리로 나서 보수 세력을 과시했다. 
 
황 대표는 “행정부·사법부는 장악됐고, 입법부 하나 남았다”면서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희상 국회의장은 오늘(16일) 본회의를 열지 않기로 했다. 문 의장은 오늘 오후 한민수 대변인을 통해 "본회의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개의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화와 타협이 없이 거부와 반대만 하고, 상대를 라이벌이 아닌 적으로 여기는 극단의 정치가 있음에 자괴감을 느낀다"며 "매일 모욕적이고 참담한 심정으로 잠을 이룰 수 없다. 나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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