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떠나 새로운 정치세력화 도전할 것”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지난 10월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세월호 보도개입' 항소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친박계 핵심 이정현 의원이 지역구인 전남 순천을 떠난다. 
 
이 의원은 12일 순천대 70주년 기념홀에서 의정보고대회를 열고 "저는 위대한 순천시민께 받은 은혜를 큰 정치로 보답하기 위해 순천을 떠난다"며 "이제 저는 새로운 정치세력화라는 새 목표에 또 도전한다"며 호남을 떠나 수도권에서 출마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밝혔다. 
 
그는 "지역 구도를 개선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호남에서 24년간 도전해왔다. 당선 가능성 0%에서 시작했으나 순천시민 덕에 마침내 성공적으로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며 "꼭 성공해서 팔마의 고향 순천에 아홉 번째 말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순천 시민의 사랑에 운다. 엎드려 큰절로 감사인사를 올리오니 용서하고 받아 달라"며 "앞으로도 순천시민을 하늘같이 받들고 은혜를 갚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 의원은 전남 곡성 출신으로 1995년 당시 보수정당의 불모지인 광주에서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후 지금까지 호남에서만 출마를 고집해왔다. 2012년 19대 총선 때 광주 서구을에서 39.7%를 얻고도 낙선한 후 2014년 순천·곡성 보궐선거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순천에서 마침내 잇달아 당선됐다.
 
보수 정치인에게 불모지인 호남에서 유일한 3선인 이 의원은 새누리당 시절 보수여당의 당대표로 등극하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탄핵 정국에서 탈당 한 뒤, 세월호 참사 당시 방송사 보도개입 혐의를 받아 벌금형을 받았다. 
 
이 의원은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 그룹과 40세 이하 젊은층을 주축으로 한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도모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 도전할 뜻을 밝혔으나 서울이나 경기 등 아직 특정 지역을 염두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총선을 앞두고 보수대통합을 추진 중인 만큼 '탈당' 친박계 의원들의 복당이 가시화될 경우 이 의원이 한국당 간판을 걸고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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