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출마 생각에 제대로 일했겠느냐” 쓴소리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지난 10월 서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한국도로공사와 한국교통안전공단 국정감사에서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하고 있다. (왼쪽)오영식 코레일 전 사장이 지난해 6월 열린 '제2회 초단편 철도영화제'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내년 총선을 4개월여 남겨 놓고 출마를 위해 사표를 내는 공공기관장들이 늘고 있다. 
 
11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5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표 수리가 진행되면 17일이나 18일께 이 사장의 퇴임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북 남원 출신인 이 사장은 남원·순창에서 3선을 지냈고 19대 총선에서 낙마, 20대 총선에선 서울 서대문을 경선에서 떨어진 이력이 있다. 이 사장은 퇴임 후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원래 지역구인 전북 남원·순창·임실에서 출마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도로공사 재직 시절 당내 지역 공천 경선을 고려해 권리당원 모집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전북 남원·순창·임실 지역의 의원은 무소속 이용호이다. 
 
원경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도 11일 더불어민주당 입당식을 갖고 총선 채비에 돌입했다. 원 전 청장은 약 30년간 경찰에 몸담으면서 경찰청 수사국장, 강원지방경찰청장, 인천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한 뒤 지난 7월 퇴임했다. 
 
원 전 청장은 이날 “저를 키워준 우리 고향을 위해 제 삶의 2막을 시작하려 한다”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도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지역이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전북 전주에서 출마하기 위해 조만간 사퇴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김 이사장은 19대 때 전북 전주 덕진 의원을 지냈다. 20대 총선에서 당시 정동영 국민의 당 후보에 패했었다. 
 
재선 의원 출신의 오영식 전 코레일 사장도 지역구였던 서울 강북갑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오 전 사장은 전대협 2기 의장으로 강북에서 3선 의원을 지냈다.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도 출마설이 나온다. 이 사장은 총선 출마를 묻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아직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다. 이 사장은 19, 20대 총선 당시 부산 남구갑에서 민주당 후보로 두 차례 출마했지만 낙마한 경력이 있다. 현 김정훈 자유한국당의원(4선)이 현역으로 민주당으로선 험지로 꼽히는 곳이다.  
 
김형근 가스안전공사 사장도 충북 청주에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청주 출신으로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부대변인을 지냈다. 
 
일각에선 공공기관 자리를 총선용 이력으로 발판 삼을 생각을 하는 인사들이 제대로 된 일을 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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