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文대통령에게 먼저 전화 걸어...“한반도 상황 엄중”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는 양국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심도있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두 정상은 30분 동안 통화를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요청한 것은 문 대통령에게 북한 동향을 질문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던 지난해 5월 20일 이후 19개월 만이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조기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주드 디어 미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한반도 현안들과 북한과 관련된 전개 상황들을 논의했다"며 "두 정상은 이 문제들에 대해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약속했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초대형 방사포를 포함해 올해에만 발사체를 13차례 발사했다. 이와 관련해 켈리 크래프트 UN주재 미국 대사는 "(UN 안전보장이사회) 모두가 13차례 미사일 공격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매우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거론한 바 있다.
 
최근에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미사일 엔진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창리 서해발사장에 대형 컨테이너가 새로 등장하고 차량 움직임 등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공언한 만큼 고체 연료를 쓰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체 연료를 쓰는 ICBM 실험 가능성이 제기되자· 거듭된 도발에도 유화적인 입장을 취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도 급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우리가 (북한에 대해)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면 사용할 수 있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한·미 간 발표를 종합하면 북한이 최근 ICBM 발사 준비 등 도발 징후가 있기 때문에 양국이 공조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핵화 문제만 30분 동안 얘기했기 때문에 꽤 많은 얘기를 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논의했는지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역할을 부탁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도 "더 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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