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친박·비박이든 수도권 총선 승리 위해 야전사령관 되겠다"
친박(윤상현·유기준) vs 비박(강석호·심재철)... 인적쇄신 대상 비판도

윤상현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1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정론관에서 열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소미아 종료 반대 성명서를 발표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당내에선 인적 쇄신 대상자들이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3선, 인천 미추홀구을)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윤 의원은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며 “저는 이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다. 이제 반격의 시간이다. 역전의 야전사령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지금 한국당은 분노와 불신을 넘어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다. 궁지와 수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번 경선은 한국당 총공세의 출발이다. 선봉에 설 수 있는 강력한 원내대표, 반드시 승리하는 야전사령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저 윤상현은 일 잘한 원내 수석부대표였다. 이기는 협상의 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선거 승리를 이끈 사무총장이었다. 총선 승리의 길, 제가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자평했다. 
 
또한 “투쟁이든, 협상이든, 전략이든,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을 압도할 수 있다. 친박이든, 비박이든, 당에 있든, 당 밖에 있든, 누구와도 힘을 합칠 수 있는 통합의 견인차“라고 덧붙였다.
 
출마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서는 “수도권에서의 처절함, 절박함, 절실함을 가지고 나왔다. 수도권이야말로 총선승리에 기여할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며 "수도권 의석수가 전체 의석수의 절반 가까이 된다. 총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 중심의 전략과 메시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원조 친박계로 꼽힌다. 당내에서는 윤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그야말로 도로 친박당'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내대표까지 소위 친박이 되면 이 당은 탄핵 잔당이 되고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이 망한 데 대한 책임이 있는 사람들 정리가 바로 국민이 원하는 쇄신”이라며 우려하기도 했다.
 
윤 의원(수도권·친박)이 출마 선언을 공식화하면서 이번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는 강석호(영남·비박), 심재철(수도권·비박), 유기준(영남·친박) 4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후보자들 면면을 보면 중도층 공략에 도움이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당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오는 9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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