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사 마치고 교직원공제회와 협상... 인수가격 1000억~15000억 사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에 대한 예비실사를 마치고 교직원공제회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교직원공제회는 더케이손보의 최대주주로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최근 교직원공제회는 지분 매각을 위해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해 매각을 진행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하나금융이 유일한 만큼 가격 조율이 끝나면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하나금융은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의 여파로 보험사의 책임준비금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 1000억원 안팎의 인수금액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투자은행(IB) 업계는 통상 금융사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더케이손보 매각가를 1500억 원 내외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오는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비중을 3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던 만큼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하나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7.8%로 신한금융그룹 (64.3%)이나 KB금융그룹(72.2%)보다 월등히 높다.

이처럼 은행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개선을 하려면 하나금융이 가지고 있지 않은 종합손해 보험 라이선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더케이손해보험은 2003년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한 후 2014년 손해보험 전 종목에 대한 허가를 취득해 종합손해보험사가 된 바 있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현재 손해보험사에 대한 경영효율화 컨설팅 중이고 그중 하나가 매각이라는 옵션이 될 수 있다"며 "만약 서로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이 결렬되면 다른 옵션을 가지고 경영효율화에 들어가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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