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특권층만으로 채워진 웰빙 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경기도 포천 가평을 지역구로 하는 자유한국당의 3선 중진인 김영우 의원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과 정치를 해오는 과정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은 정치인”이라며 “저도 정치적·역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이제라도 책임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자유한국당의 변모를 위한 충언도 덧붙였다. 그는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지 않은 채 단순한 정치 기술과 정치공학,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 언어만으로는 국민과의 간격을 메울 수가 없다”며 “국민과 하나 되고 국민과 소통하지 못하면 포퓰리즘과 선동, 국정농단으로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저들을 막아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를 얻지 못한 채 절망에 빠져 있는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는지 반성해야하고  오히려 잠재력 있고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들의 미래를 발목잡고 있는 거나 아닌지 깊이 돌아봐야한다”고도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저출산 고령화 위기에 빠진 이 나라에 정치권이 과연 어떤 답을 내놓고 있습니까. 고비용 저효율의 경제불황에 기업은 이 나라를 떠나고 있다”며 “정치권은 기업을 위한 정책은 커녕 기업인의 목을 더 조르고 있는데 어느 누가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지도부를 비롯한 동료의원들의 결단도 촉구했다. 김 의원은 “당 대표가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한다. 20대 총선 막장공천으로 당을 분열시키는데 책임이 있는 정치인, 최고 권력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호가호위했던 정치인, 거친 언어로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면서 당을 어렵게 만든 정치인도 이제는 물러나야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한국당은 더 이상 판사와 검사, 장차관과 장군 등 이른바 사회적으로 성공한 특권층만으로 채워진 웰빙 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한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실하게 노력해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국민영웅이 필요하다. 그래야 한국당은 국민과 함께 국민 속에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가 있다”고 제안헀다. 
 
끝으로 김 의원은 “정치는 특정 이념, 정파, 특권의 굴레에서 벗어나 미래를 비추는 등불이 되어야 한다”며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사시다가 돌아가신 부모님, 부족한 저를 성원해주신 포천 가평, 그리고 초재선 때의 연천 지역주민들, 저를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 저를 믿고 따라준 보좌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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