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조 靑 침투 사건' 이후 50년 만에 개방

지난 2월 청와대 본관 앞 잔디밭과 북악산에 흰눈이 소복하게 쌓여있다. 본관 청기와 기붕은 열선이 설치되어 눈이 쌓이지 않는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청와대 뒤편 북악산이 전면 개방된다.
  
1968년 ‘김신조 청와대 침투 사건’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지 50여년 만이다. 
 
청와대 경호처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군사상 보안문제 등으로 한양도성 순성길을 따라 일부 탐방로만 제한적으로 개방됐던 북악산 지역이 2022년까지 2단계에 걸쳐 완전히 개방된다”고 밝혔다. 다만 시민 안전과 생태계 보호 등을 고려해 기존 북악산 성곽로 탐방과 동일하게 입산 시간과 탐방로를 지정해 운용하기로 했다.
 
1단계 개방으로 한양도성 북악산 성곽으로부터 북악스카이웨이 사이의 성곽 북측면이 열린다. 이를 위해 경호처 등은 기존 군 순찰로를 탐방로로 정비하고 시민편의 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시민의 통행을 가로막았던 성곽 철책을 없애 청운대-곡장 구간의 성곽 외측 탐방로를 개방하고 횡단보도·주차장을 설치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 사업은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된다. 
 
이어 2022년 상반기에 완료 예정인 2단계 조치가 이뤄지면 50여년간 폐쇄됐던 성곽 남측면도 개방된다. 북악산이 완전히 개방되면 성곽 곡장에서 북악스카이웨이 구간이 연결돼 인왕산에서 북악산을 거쳐 북한산까지 연속 산행이 가능해진다고 경호처는 설명했다.
 
경호처 등은 일부 경계초소나 철책 등은 남겨둬 분단과 대립의 역사 현장을 체험할 기회로 삼도록 하고, 군 대기초소는 화장실·쉼터 등 시민 휴식공간으로 재구성해 탐방객을 위한 편의시설로 바꿀 예정이다. 
 
경호처는 “북악산 개방이 완료되면 여의도공원의 4.8배에 이르는 면적이 도심의 숲 구실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올해 1월 초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 유홍준 자문위원이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 보류를 밝히며 ‘북악산 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소통과 개방의 취지를 살리겠다’고 언급한 데 따른 후속조치라고 경호처는 설명했다. 
 
경호처는 앞선 2007년에 북악산을 개방했으나 이때는 와룡공원에서 창의문에 이르는 성곽길을 따라 탐방로를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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