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된 힘으로 정치 품격 높이고 보수 가치로 총선 승리”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 만료 or 재신임?... 의총에서 결정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내년 총선을 4개월 남은 상황에서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강 의원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하나된 힘으로 정치의 품격을 높이고 보수의 가치를 바로 세워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원내를 관리하는 감독인 매니저로서 국회의원들의 라인업 구성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등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단장인 당대표를 신뢰하고 존중하며 구단주인 당원들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원내대표 임기가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이 순간에도 공수처 설치와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을 눈앞에 두고 우리당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력과 정치력이다. 반대와 투쟁이 야당의 특권일 수는 있지만 야당의 진정한 무기는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협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협상을 통해 우리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도 모자란 판에 협상의 주도권은 고사하고 우리 스스로 아무것도 손에 얻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고 국민들께 인정받는 수권 야당으로 자유한국당을 다시 세우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강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나경원 대표 임기가 곧 끝나가는데, 그 때까지 협상을 잘 하시고 새로운 분위기, 새로운 사람이 누가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다시 여당과의 협상을 하게 되면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역할을 충분히 못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열심히 잘하고 있고, 고생하고 계신다"며 "최선을 다하지 못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가 재신임을 받을 경우 경선을 치를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원들 뜻에 맡기겠다"고 했다.
 
강 의원은 3선의 중진으로 비박계로 분류된다.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기업인 출신으로 기초의원, 광역의원, 국회의원을 거쳐 다양한 정치적 경험을 쌓고 국회에서도 농해수위 간사, 국토위 간사, 외교통일위원장과 정보위원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강 의원은 2016년 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으로서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바 있다.
 
한편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재신임 문제는 개인 의지와 상관없이 의원들게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지금 상황에서 빠지면 여야 협상 등에 더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며 일각의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나 원내대표는 "당내 의견을 구해보겠다.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당 당헌당규에서는 국회의원의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인 경우 의원총회 결정에 따라 의원 임기만료 시까지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의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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