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는 쿠데타... 더 끌려다니지 않겠다
한국당 '상식이하' '후안무치' '통탄' 십자포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민생파괴! 국회파괴! 자유한국당 규탄대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자유한국당은 민생법안을 인질로 국회에 해를 가했다"며 "이런 사람들과 협상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을 향해 "국가 기능을 정지시키고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 바로 쿠데타"라며 "이런 국회를 국민이 더 이상 용서하겠느냐"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그는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지난 금요일은 굉장히 충격적이었다"며 "제가 1988년부터 정치를 시작했는데 199개 법안을 필리버스터해서 국회를 마비시키는 일은 그동안 한 번도 없었다. 상식 이하"라고 일갈했다.
 
이어 "어느 누가 이것을 정상이라고 생각하겠느냐"며 "이렇게 상식 이하의 일을 벌이면서도 저렇게 한국당이 우리 당을 향해 뻔뻔스럽다고 하는 것은 매우 통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한국당의 몰지각하고 후안무치한 이런 행위가 몇 번째냐. 삭발하고 단식하고 필리버스터하고 이게 국회냐"며 "만약 금요일에 필리버스터 신청을 모르고 본회의를 열었더라면 국회가 어떻게 됐겠느냐. 정기국회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허송세월하는 국회가 될 뻔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국당이 필리버스터 신청을 공식적으로 철회하고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공개 약속을 하는 경우에만 민주당은 예산안과 법안을 한국당과 해결해나가겠다"며 "한국당이 응하지 않는 경우 다른 야당과 협력해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예산안과 처리 가능한 개혁 법안, 민생 법안을 정기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하겠다. 더 이상 한국당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며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일관하지 말고 국회와 민생 파괴 행위를 한국당은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놓고 공개토론하자"며 "왜 이 2대 악법이 자유민주주의를 멸실할 수 있는지 토론 요구에 응해달라"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2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국회의장·민주당 본회의 봉쇄 규탄대회'를 열고 "우리 당은 평화롭고 합법적인 모든 국회 저항수단을 앞으로 쓰겠다"며 "이런 국회 저항수단까지 봉쇄하는 독재 의회를 만든 국회의장은 사과를 넘어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사퇴하라"고 말했다.
 
이어 "필리버스터는 소수 야당에게 있는 정당한 권한인데 불법적인 방법으로 국회 본회의장 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는 지금 응답이 없다"며 "지난 29일 국회 본회의가 열렸으면 민주당이 얘기하는 민식이법이 처리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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