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푸르덴셜, 매각절차 돌입... KBㆍ우리금융지주 유력 인수후보

푸르덴셜생명.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미국계 생명보험사 푸르덴셜생명이 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보험업계가 저금리·저성장·저출산·고령화 등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자 한국 진출 28년 만에 매각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정하고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은 자회사 푸르덴셜인터내셔널홀딩스를 통해 국내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올 상반기 기준 자산 규모 20조1938억원으로 생보업계 11위, 순이익은 1050억원으로 업계 5위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144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삼성생명 라이나생명 오렌지라이프에 이은 4위에 올라섰다.

이어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505%로 업계 1위 이며, 당국 권고기준인 150%를 크게 웃돈다. 또 총자산이익률(ROA)은 1.07%로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는 푸르덴셜생명을 경영지표로 따져 봤을 때 ‘알짜 매물’이자 ‘최대어’로 평가하고 있어 국내 금융그룹들의 인수경쟁 참여가 예상된다.

현재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KB금융은 그간 생명보험 부문 강화 의지를 밝혀왔으며,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신한금융에게 리딩금융 자리를 내준 바 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품게 된다면, 자산 규모 13위 KB생명과 합쳤을 때 단숨에 업계 5위로 올라서게 된다.

올해 지주 체계로 재출범한 우리금융은 지속적으로 비은행 강화를 위한 보험사 인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올해에만 총 1조9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M&A를 위한 실탄도 충분한 상황이다. 다만 우리금융은 내부적으로 보험사보다 증권사 인수에 우선 순위를 두고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푸르덴셜파이낸스는 한국 법인의 매각가로 2조 원 가량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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