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승민 의원간의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손 대표는 선거법 개정안의 합의처리를 요구하며 필리버스터를 하겠다는 유 의원을 향해 “우리 민주주의의 시계를 뒤로 돌리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사회원로와 시민단체, 학계와 전문가 모두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의원정수 확대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눈앞으로 다가온 정치개혁을 막아서는 것이 유승민 의원이 말해온 ‘개혁보수’의 정체인지 묻고 싶다”며 “건강한 보수의 참된 가치는 反개혁과 反민주에 있지 않고, 자유와 민주라는 가치를 위한 개혁에 있다는 점을 깨닫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손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선거법 개정안은 단지 야당이 몇 석을 더 얻는 문제가 아니다”며 “한국정치의 구조를 바꾸자는 것이다. 대통령제 하에서 거대양당이 끝없이 정권싸움만 전개하여 민생과 경제, 안보를 돌보지 못하는 정치를 이제는 끝장내자는 것이다”고 항변했다.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법을 분리 처리하려는 정치권 일각의 움직임에 대해선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법률안을 일괄처리하고, 그중에서도 선거법을 가장 우선으로 처리한다는 것이 지난 4월 여야 4당의 합의사항이다”며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법을 분리 처리하려는 시도는 여야의 합의정신을 정면으로 짓밟고,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거래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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