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48.4%가 영업적자... 사모펀드운용사는 56.5%가 적자

자산운용사 올해 3분기 기준 손익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올 3분기 자산운용사 절반 가량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 자산운용사 275곳의 순이익은 2064억 원으로 지난 분기대비 3% 줄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25.6%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개별로 살펴보면, 142곳(51.5%)은 흑자를 냈지만 133곳(48.4%)은 적자를 내며 적자 회사 비율이 전 분기보다 3.4% 상승했다. 특히 사모 전문 자산운용사 200곳 가운데 56.5%인 113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분기 12.4%를 기록해 전분기(13.3%) 대비 0.9% 하락하고 전년 동기(11.0%) 대비 1.4% 상승했다.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3분기 말 기준 111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분기 말(1093조8000억 원) 대비 20조7000억 원(1.9%) 늘어났다.

펀드수탁고는 631조원으로 지난 6월말 대비 2.5% 늘어났다. 투자일임계약고는 지난 분기대비 483.5조원으로 5조1000억원(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펀드 운용자산은 236조1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채권형와 재간접형 펀드는 각각 2조7000억 원, 1조7000억 원이 늘어났지만 머니마켓펀드(MMF)는 2조4000억원 감소했다.

사모펀드 운용자산은 395조원으로 지난 분기 말보다 14조1000억원(3.7%) 증가했다. 부동산(5조7000억원), 특별자산(4조원), 혼합자산(2조원) 등 대부분 분야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부문별로는 펀드 운용, 일임 등 수수료수익이 6715억원으로 전분기(6645억원) 대비 69억원(1%) 증가했다. 판관비는 3979억원으로 전 분기(4002억원) 대비 23억원(0.6%) 줄었다.

주식시장 악화에 따라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투자손익은 26억원으로 전분기(137억원) 대비 111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증권투자수익이 감소한 것은 주식 시장 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원은 "신규 자산운용사의 지속적인 진입 증가로 전문 사모 운용사를 중심으로 적자 비율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신설 자산운용사 등 수익 기반이 취약한 회사의 재무 현황, 리스크 관리 실태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운용자산 내용 및 운용구조, 펀드별 환매 형태, 유동성, 레버리지 현황 등에 대해 면밀히 점검·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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