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불출마 의사 피력에 차기회장 ‘안갯속’...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유일한 출마 선언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좌측부터)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고(故) 권용원 회장의 후임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현재 금투협회장은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지난 19일부터 오는 4일 오전 10시까지 협회장 후보자를 모집하고 있다.

지원자격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5조 제1항 각 호에 해당하지 않는 자 △협회 조직과 금융투자업의 발전 및 혁신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과 소통능력을 갖춘 자 △윤리의식과 도덕성을 겸비하고 사회적 덕망과 인격을 갖춘 자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국제적인 안목과 역량을 갖춘 자이다.

후추위는 서류·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자들을 추릴 예정이다. 이후 이들을 대상으로 회원사(296개 사)들의 투표를 통해 당선자가 뽑힌다. 협회장 임기는 3년이다.

선거 방식은 정회원사 1사당 균등의결권을 40% 반영하고 나머지 60%는 회비분담률에 따라 비례의결권을 반영해 산출된 의결권에 따라 투표하는 방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차기 회장으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금융투자협회장 후보로 꼽혀온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25일 갑작스럽게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유 부회장은 25일 "최근 업계 동료 분들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에 애정을 갖고 계신 주변의 많은 분들로부터 금융투자협회장 출마 권유와 격려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회사의 더 큰 도약을 위해 계속 힘을 보태 달라는 요청에 따라 이번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투자협회장 대행을 맡고 있는 최현만 수석부회장도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최근 “회사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선을 그었다.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 또한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사장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저것 할일들이 많다"며 거절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전임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출마를 꺼려하는 분위기인 가운데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이 공식적인 출마의사를 21일 밝혔다.

정 부회장은 1954년생으로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장, 비은행감독국장, 은행감독국장을 지냈다. 이후 신한금융투자 상근감사위원, 스마트저축은행장, 아이엠투자증권 부회장, 현대증권 상근감사위원을 역임했다. 2016년 7월 KTB투자증권 사외이사를 지내다 지난해 3월 KTB자산운용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특히 관과 주요 민간 금융기업 등을 두루 거친 바 있어 넓은 인맥과 자본시장업계를 잘 아는 전문가로 알려져있다.

정 부회장은 출마선언을 하며 “지난 40여 년간의 경륜을 바탕으로 자본시장과 업계발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각오가 돼 있다”면서 “산적한 자본시장 과제와 업계현안을 제대로 풀어나가고 업계발전 방안을 적극적으로 실천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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