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회장 연임 무게 실려... 내달 중순 결정될 전망

조용병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출 절차가 본격화됐다. 현재까지는 조용병 회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오는 12월초 첫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 계획이다. 회추위가 회장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다.

신한지주 지배구조 규범에 따르면 회장 임기가 끝나기 최소 2개월 전에 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후보 추천에 관한 위원회 업무를 끝내도록 정해져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다.

회추위는 5인 이상 7인 이내의 이사로 구성하도록 돼 있다. 현재 회추위원장은 이만우 고려대 경영대 교수가 맡고 있다. 이어 김화남, 박철, 변양호, 성재호, 히라카와 유키, 필립 에이브릴 사외이사 등이 회추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회추위가 가동되면 통상 3~4차례 회의를 통해 5명 안팎의 쇼트리스트를 결정하며, 이후 압축된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상시 회장 후보군으로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의 최고경영자(CEO) 5명을 관리하고 있다.

유력한 차기회장 후보로는 조용병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현직인 조 회장의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 회장이 부임한 첫해인 2017년 신한금융은 연결순이익 2조9117억원으로 KB금융지주(3조3114억원)에게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다. 이는 2008년 이후부터 8년간 리딩뱅크를 지켜온 신한금융에게는 뼈 아픈 일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고, 특히 올 3분기에는 신한금융과 KB금융 간 3분기 누적 순익 격차를 1189억원으로 벌리며 1위 자리 굳히기에 성공했다.

조 회장은 국내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해외 시장을 개척하면서 신한금융을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신남방 지역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외국계은행 중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베트남을 비롯해 싱가포르·인도네시아·필리핀·미얀마·인도·캄보디아 등 7개 지역에 진출해 있다.

조 회장은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성과도 이뤄냈다. 올초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며 금융그룹으로서는 처음으로 총 자산 530조원(6월 말 기준)을 기록해 연임이 가시화됐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