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동원해 포시즌스호텔 등 미래에셋컨설팅 지원... 박현주 회장 및 친족들이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대거 보유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미래에셋그룹의 일감 몰아주기로 총수 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혐의에 대해 제재절차에 착수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총수일가 사익편취와 관련, 시정명령 및 과징금 제재 및 검찰 고발 등의 내용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미래에셋그룹에 발송했다. 심사보고서엔 박현주 회장에 대한 검찰 고발 내용도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은 3주 내로 심사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공정위에 제출해야 한다. 이에 공정위는 미래에셋의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전원 회의에서 제재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미래에셋 계열사들이 펀드를 조성해 서울 포시즌스 호텔, 블루마운틴 컨트리클럽(CC) 등을 지은 뒤 이곳들의 임대 관리 수익을 미래에셋컨설팅에 몰아줬다는 판단이다.

대표적으로 포시즌스 호텔이 있다. 이 호텔은 미래에셋생명 등 미래에셋 계열사에서 사모펀드 50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조달해 지었다.

그러나 호텔의 관리는 미래에셋컨설팅이 맡았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임대차계약으로 임차료만 내고 나머지 호텔 운영 수익은 모두 가져가는 구조다.

이는 금감원이 지난 2017년 12월 자산운용인정검사를 하다 미래에셋의 일감몰아주기 정황을 포착해 공정위에 통보하면서 조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섯컨설팅은 박 회장이 전체 지분의 48.6%를 소유하고 있으며, 42.2%는 박 회장의 친족이 소유해 총수 일가는 총 91.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중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30%(비상장사 20%) 이상인 곳을 일감 몰아주기 제재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해 5월 미래에셋대우 회장직을 내려놓고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의 글로벌 회장 및 글로벌경영전략고문을 맡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측은 “심사보고서를 받았으며 관련 사안에 대해 의견서를 작성해 공정위에 제출할 계획”이며 “향후 공정위 전원회의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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