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솔로 컴백 무대 후 호텔서 숨진 채 발견...24년 지났지만, 사망 원인 및 범인은 오리무중

김성재의 생전 방송 모습. 사진=SBS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90년대를 풍미했던 2인조 댄스그룹 듀스의 멤버 故김성재가 세상을 떠난지 24년이 흘렀다. 

김성재는 당시 국내 가요계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었다. 1993년 같은 멤버인 이현도와 함께 힙합 댄스그룹 '듀스'로 등장한 그는 데뷔곡 '나를 돌아봐'를 히트시키며 그야말로 단숨에 인기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어 내놓은 앨범마다 여러 곡을 히트시켰다. 또한 입고 등장하는 무대의상마저 주목받으면서 곧바로 유행아이템이 되는 등 그야말로 최고의 스타가 됐다. 

이후 듀스가 해체됐고,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충전을 한 후 '말하자면'이란 솔로앨범을 들고 다시 컴백했다. 그리고 첫 컴백 방송을 마친 다음날 서울 한 호텔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24세였다. 

당시 경찰은 인기스타였던 그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곧바로 수사에 나섯다. 그리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고인의 몸에서 발견된 다수의 주사바늘 자국을 토대로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이란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고인의 몸에서 동물마취재의 일종인 졸레틸이 검출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누군가 그에게 동물마취제를 주입한 후 과다약물을 복용시켜 사망케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고인의 연인관계에 있던 여성 A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올라섰다. A씨는 살해용의자로 지목된 후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A씨는 그러나 법원 결정에 대해 항소했고, 2심과 3심에서 잇달아 증거불충분으로 인한 무죄판결을 받으며 풀려났다. 이후 김성재의 죽음은 24년이 지나도록 여러 억측과 의혹만을 남긴 채 미스터리가 됐다.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의 갑작스런 죽음과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살해용의자의 무죄판결 등 일반인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이 이어지자 여러 언론들은 이 사건을 추적했다. 특히 탐사보도 프로그램은 당시 사건에 대해 꾸준하게 의문을 제기하며 의혹해소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SBS '그것이알고싶다' 역시 김성재의 죽음과 관련한 의혹추적을 최근까지 준비했었다. 하지만 당시 용의자로 지목됐던 A씨가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결국 방송되지 못하사기도 했다. 

등장과 함께 슈퍼스타가 됐지만, 급작스런 죽음으로 별이 된 김성재. 그가 떠난 지 24년이 됐지만, 아직 그가 왜 죽었는지, 왜 그런 선택을 해야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단 하나도 해결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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