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이부진, 이서현 동행…사장단 향해 사업보국 경영철학 강조
이재현 CJ그룹회장도 아들 이선호ㆍ딸 이경후 함께 선영 찾아

사진=삼성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년 만에 고(故)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기일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을 찾아 삼성그룹 창업주이자 할아버지인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32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병상에 누워 있는 아버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그룹 총수 자격으로 참석했고,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도 동행했다.

이번 기일 추도식 참석은 3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2017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 수감돼 3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지난해엔 베트남 출장으로 인해 기일보다 일주일 앞서 참석한 바 있다.

이날 추도식에는 삼성 총수 일가와 삼성전자 및 주요 계열사 회장, 사장단 등 CEO들도 함께 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 윤부근 부회장을 비롯해 고동진 IM(ITㆍ모바일) 부문장(사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 총 50여명이 이날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사업보국” 강조

이 부회장은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사장단과 오찬을 가지면서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인 사업보국을 강조했다.

삼성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추도식에 참석한 CEO들에게 가족을 대표해 점심을 대접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고, 흔들림 없는 경영에 감사를 표했다.

또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이념을 강조하며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잘 헤쳐 나가자고 강조했다. 사업보국은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하고 봉사한다는 뜻으로 선대회장의 창업 이념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창업 50주년 기념 방송에서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입니다”며 상생을 강조한 바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날 사장단 오찬 회동에서도 전 계열사에 '상생'의 가치를 새로운 성장 전략이자 경영철학으로 명심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J총수 일가도 선영 참배

삼성그룹 장손 집안인 CJ총수 일가도 이날 오전 삼성총수 일가에 앞서 별도로 선영을 찾아 추모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선대회장의 장손으로, 아들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딸 이경후 CJ ENM 상무와 함께 기렸다.

이 선대회장은 1910년 2월 태어나 1938년 삼성상회를 시작으로 1951년 삼성물산, 1953년 제일제당ㆍ제일모직 등을 설립, 수출을 통해 삼성그룹을 일꾼 기업인이자 창업주다.

삼성전자는 1969년 삼성전기와 함께 설립돼 전자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선대회장은 1910년 2월 12일에 경상남도 의령에서 태어났고, 1987년 11월 19일 숨을 거뒀다.

한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추도식과 별도로 이 선대회장에 대한 기제사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지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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