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54억... 케이뱅크 누적 당기순손실 654억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올 3분기 실적을 두고 희비가 교차했다.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간 반면, 케이뱅크는 적자의 악순환을 끊지 못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53억5400 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65억66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둬 지난 2017년 7월 출범한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이어 2분기 30억1800만원, 3분기 57억70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카카오뱅크는 세이프박스나 26주 자유적금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지난 7월 계좌개설 고객이 누적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기준 총 여신은 13조6000억원, 총 수신은 19조9000억원 규모다. 이는 작년동기 여ㆍ수신 규모 각각 7조7887억원, 9조3587억원에 비해 약 2배 증가한 수치다.

3000억원의 납입자본금으로 출발한 카카오뱅크는 2017년 9월과 2018년 4월 각각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이어 11월 중에 5000억원 규모의 추가적인 유상증자를 완료할 계획이며, 카카오뱅크의 지분 18%를 보유한 카카오는 9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납입자본금은 1조8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BIS비율은 11.74%로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BIS비율이 14%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올 3분기에도 당기순손실을 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 653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상반기에만 409억 원가량의 순손실을 낸 케이뱅크는 3분기 226억4400만원의 당기순손실이 늘어나게 됐다.

현재 케이뱅크는 KT에 대한 금융위원회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다.

모기업 KT가 59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34%까지 늘릴 계획이었지만, 과거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 당해 자금수혈에 난항을 겪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 276억원 증자를 통해 급한 불을 꺼 자본금을 5051억원까지 늘렸으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케이뱅크는 자본 부족으로 지난 4월부터 예·적금 담보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대출을 중단했다.

이어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6월말 기준 10.62%를 기록하면서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는 지난 3월 대비 1.9%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수치며, 10%를 밑돌 경우 금융당국의 집중 관리 대상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또는 내년 초까지 증자에 성공하지 못하면 케이뱅크의 BIS 자기자본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21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이 개정돼 대주주 적격성 요건이 완화되면 케이뱅크는 숨통을 틀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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