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정치 떠나 통일 운동하고파
86 그룹의 대표 주자 불출마에 당혹

임종석 비서실장이 지난 1월 8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신임 비서실장 등 인사를 발표한 후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임 전 실장은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임 전 실장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 할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하지만 불출마 뜻을 넘어 제도권 정치를 관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며 여권도 크게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임 전 실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예나 지금이나 저의 가슴에는 항상 같은 꿈이 자리 잡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 번영,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 만 34세의 나이로 16대 국회의원이 됐고 어느새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환희와 좌절, 그리고 도전으로 버무려진 시간이었다"며 "그중에서도 대선 캠페인부터 비서실장까지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한 2년 남짓한 시간이 제 인생 최고의 기쁨이고 보람이었다"고 언급했다.
 
임 전 실장은 "저는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50대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두렵기도 하다. 잘한 결정인지 걱정도 된다"면서도 "하지만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며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뛰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임 전 실장 불출마 소식에 대해 “학생운동 할 때도 경찰 포위망을 피해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더니 불출마 선언도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이철희, 표창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주춤했던 중진 및 86 그룹의 인적쇄신론이 다시 불붙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한편 자유한국당의 싱크탱크 조직인 여의도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세연(부산 금정, 3선)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야 양쪽 진영이 인적쇄신 바람과 함께 총선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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