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사장, “을지로위 없인 안 만나”... 을지로위 “노사 만남 끝나면 나선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지난 15일로 예정됐던 민주노총 소속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과의 면담을 무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 없이는 민주노총과 만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을지로위는 “노사가 먼저 만난 뒤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민주노총은 도로공사와 여당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18일 도로공사와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을지로위에 따르면 이달 초 민주일반연맹 요청으로 을지로위가 노사 간 면담 자리를 마련하려 했으나 이 사장은 이를 거부했다.
이후 지난 7일 도로공사 요금수납 노동자 20여 명이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 사무실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이에 도로공사는 을지로위에 중재를 요청했고 노조에는 “15일에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알렸다.
그러나 을지로위는 “노사가 먼저 만나 충분히 입장을 교환한 뒤에 나서겠다”고 하자 이 사장은 “을지로위 의원들 없이 민주노총과 만나지 않겠다”며 면담을 무산시켰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을지로위에 중재를 부탁했으나 새로운 대안을 갖고 만나는 자리가 아니다보니 의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이 사장은 3자가 함께 만나겠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을지로위를 설득해 이번 주중에는 노조와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일반연맹은 “도로공사와 여당이 책임을 떠넘기며 ‘핑퐁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훈 민주일반연맹 기획실장은 “도로공사와 정부·여당 모두 요금수납원 집단해고 사태를 책임있게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