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3선 불출마로 파장 예고..지도부 전면 퇴진 촉구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 선언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의 전면적 해체를 통한 ‘환골탈태’를 주장했다.

부산지역 3선의원 이자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 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고 있다”며 “창조를 위해서는 먼저 파괴가 필요합니다. 대의를 위해서 우리 모두 물러나야 할 때이다”고 강조했다.

발언의 수위도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 라고 언급할 정도로 높아 당내 지도부는 몰론 인적혁신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현 지도부의 전면적 퇴진도 촉구했다. 그는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열악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하면서 당을 이끌고 계신 점, 정말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그러나 정말 죄송하게도 두 분이 앞장서서 우리도 다같이 물러나야만 한다. 미련 두지 말고 모두 깨끗하게 물러납시다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과거 ‘한나라당 소속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에서 활동할 당시를 언급하며 “이명박 정부 초기 국민 지지를 등에 업고 대통령의 힘이 절정에 달했을 때에도, 용기있는 선배들과 함께 대통령 인사권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며 연판장을 돌릴 때, 비록 두려움에 뒷목은 서늘했지만, 제가 몸담은 당에 늘 왠지모를 자부심이 있었다”고도 회고했다.

이어 “2011년 말, 한나라당이 급속도로 어려워지면서 비대위가 출범했고,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전면에 걸고 새누리당으로 거듭 났다. 골육상쟁이 다시 한 번 펼쳐졌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은 나름 괜찮은 중도보수정당이라 자신할 수 있었다”며 당내 현 상황에 대한 아쉼움을 우회적으로 피력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맥을 못 추는 현실에 대해선 “공감능력이 없다. 그러니 소통능력도 없다”며 “사람들이 우리를 조롱하는 걸 모르거나 의아하게 생각한다. 세상 바뀐 걸 모르고,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물러나라, 물러나라’ 서로 손가락질은 하는데 막상 그 손가락이 자기를 향하지는 않는다”며 “발언하는 거의 모든 사람이 자기는 예외이고 남 보고만 용퇴하라, 험지에 나가라고 한다. 국민들은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계신다. 함께 물러나고, 당은 공식적으로 완전하게 해체하고 완전히 새로운 기반에서, 새로운 기풍으로, 새로운 정신으로, 새로운 열정으로, 새로운 사람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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