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90개 상장사 3분기 실적... 전년比 매출 7.15%↓ 순이익 62.50% ↓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국내 10대 그룹이 3분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업 데이터서비스업체 인포빅스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상장사(금융사 제외) 90곳의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5조2862억 원)보다 75.63% 감소한 6조16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엔 삼성전자 홀로 영업이익만 13조9127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3분기는 10대 그룹 상장사의 영업이익을 모두 더해도 절반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27조46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1조1041억원) 보다 61.38% 감소했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3.75%로 지난해(14.28%)보다 3분의 1 이하로 급감했고,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도 5.63%로 지난해(13.92%)보다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그룹별로는 현대차그룹만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2곳만 증가했다.

이어 삼성전자를 핵심 계열사로 둔 삼성그룹은 영업이익(3조564억원)이 지난해 동기(14조6900억원)보다 79.19%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TV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반도체는 역대 최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냈던 지난해 3분기보다 크게 부진해 전체 영업이익(2조6660억원)이 전년 동기(13조9127억원)보다 80.84% 줄었다.

SK하이닉스를 주력 계열사로 둔 SK그룹의 영업이익도 87.41% 줄었다.

LG그룹은 영업이익이 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99.14% 줄어들며 10대 그룹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는 핵심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가 LCD TV 패널 가격 급락에 직격탄을 맞아 적자 전환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한진그룹은 항공업계의 비용 부담에 영업이익이 69.62% 급감했다.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은 영업이익이 69.99% 줄었고 진에어는 적자 전환했다.

이밖에 한화그룹(-49.39%)과 현대중공업그룹(-37.58%), 롯데그룹(-34.99%), 신세계그룹(-18.30%), GS그룹(-10.37%)등은 영업이익이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현대차그룹은 올해는 흑자로 전환하며 그룹 전체 영업이익(1조23억원)도 지난해(1739억원)보다 476.40%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0대 그룹 전체 상장사의 매출액은 164조3586억원으로 작년 동기(177조151억원)보다 7.15% 감소했고, 현대차그룹(5.71%)을 제외한 모든 그룹이 역성장했다.

매출액 감소폭은 현대중공업그룹(-56.53%)이 가장 컸고, SK그룹(-25.68%)과 한화그룹(-13.29%), GS그룹(-10.46%)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어 10대 그룹 상장사의 3분기 전체 순이익은 7조246억원으로 작년(18조7337억원)보다 62.50% 줄어 들었다. 이 가운데 한진그룹과 LG그룹은 각각 2215억원과 20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나머지 그룹은 흑자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