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인니 담배회사 인수 당시 장부가 5배에 지분 매입... 중동 알리코자이에 받을 담배 대금 3000억원 일부 임의 감면 의혹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금융감독원이 백복인 KT&G 사장을 지난 14일 소환 조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백 사장은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인수 인수과정에서 분식회계 및 배임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금융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회계조사국은 지난 14일 백 사장을 소환해 분식회계, 배임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이와 관련 지난 8월 KT&G 소속 임원들이 소환됐고, 이달 초에도 금감원이 KT&G 본사를 찾아가 담당자들과 관련 문건을 조사한 바 있다.

금감원은 지난 2011년 KT&G가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의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렌졸룩 지분 100%를 원래의 주주인 ‘조코’로부터 매입하는 과정에서 분식회계와 배임을 했다는 판단이다.

추혜선 국회 정무위원회(정의당) 소속 의원에 따르면 KT&G는 트리삭티를 인수하기 위해 렌졸룩 최대주주 조코의 렌졸룩 지분 100%를 897억원에 사들였다. 이는 장부가액 180억원의 5배 수준이다.

특히, KT&G는 트리삭티의 경영악화로 2015년 말 렌졸룩 주식의 장부가액을 0원으로 처리했으나, 이후 잔여지분을 다시 562억원에 매입했다.

추 의원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스스로 0원으로 처리한 주식을 다시 고가에 매입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당시 추 의원은 윤석헌 금감원장에게 "인도네시아 담배 회사 인수 과정에서 KT&G의 허위 공시나 분식회계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이냐"라고 질문했다.

이에 윤 원장은 "그렇게 보인다"고 답했고, KT&G가 금감원이 요청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검찰 고발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KT&G가 중동 알리코자이에 담배를 공급한 뒤 받아야 할 3000억원 중 일부를 감면한 것도 조사중이다.

이는 알리코자이가 일부 제품의 하자를 이유로 대금 일부를 못 내겠다고 하자 백 사장이 상당 금액을 감면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분이 계약내용에 없는데도 손실회계처리를 하지 않아 분식회계 등의 여부를 살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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