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영국 롤스로이스 제작 엔진 연루…“연료 공급 장치 문제, 엔진 결함 아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7년 4월 26일 에어버스 A350 1호기(사진)를 도입했다. 이 기종은 오는 2025년까지 30대가 도입될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아시아나항공 싱가포르행 A350 긴급 착륙 원인은 엔진 연료 공급 계통 결함인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아시아나항공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아시아나항공 싱가포르행 A350(OZ751편)여객기가 필리핀 마닐라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오른쪽 엔진이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서 멈췄다.

해당 엔진은 영국 롤스로이스에서 만든 트렌트XWB로, 지난달 18일 아시아나항공 A380 화재가 발생한 엔진과 종류가 다르다. A380엔진은 트렌트900다.

엔진 이상 징후로 긴급 착륙한 싱가포르행 A350여객기는 지난 2017년 12월말 도입된 것으로 2년도 채 되지 않은 기종이다.

이번 이상 징후는 지난달 화재가 발생한 원인과 같은 엔진 연료 공급장치 고장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엔진 자체가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 엔진 연료 공급 장치의 미 작동으로 인한 엔진 이상 징후로 추정된다”며 “롤스로이스에 정밀점검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또 영국 롤스로이스 제작 엔진이 관련돼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부각되고 있다. 에어버스 380여객기에 이어 350여객기에 납품된 엔진 제작사는 모두 롤스로이스다.

앞서 롤스로이스 측은 지난 2010년부터 트렌트900 엔진이 잇따라 고장을 일으키자 “엔진결함 관련 기술적인 문제는 다 해결됐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잇단 엔진 문제로 불안은 증폭되는 분위기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025년까지 A350 30대를 도입해 주력 기종으로 삼을 예정이어서 최근 불거진 엔진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잠재워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국토교통부도 이날 필리핀 마닐라 항공에 조사단을 긴급 파견해 해당 항공기서 발생한 엔진 결함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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