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손태승·김광수... 내년 3~4월 줄줄이 임기 만료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좌측부터)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금융권 수장들의 교체시기가 다가왔다. 올해는 과거와 다르게 경영 실적뿐만 아니라 외부적인 변수도 부각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그룹 중 신한·우리·농협금융의 회장 임기가 내년 3∼4월에 끝날 예정이다.

리딩뱅크 지켜낸 조용병 연임 ‘파란불’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마무리 짓는다.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을 위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내년 1월중 개시될 예정이다.

업계는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고 있다. 조 회장의 취임 첫해 신한금융은 2017년 연결순이익 2조9117억원으로 KB금융(3조3114억원)에 ‘리딩뱅크’ 자리를 뺏겼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조1567억원으로 1위를 탈환했다.

특히, 올 3분기에는 신한금융과 KB금융 간 3분기 누적 순익 격차는 1189억원으로 벌리며 1위 자리 굳히기에 성공했다. 또한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며 금융그룹으로서는 처음으로 총 자산 530조원(6월 말 기준)을 기록해 연임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손태승, 好실적에 연임 성공할까?

올 초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 우리금융그룹 수장의 연임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주 체제로 바뀌면서 당시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총까지며, 은행장 임기는 내년 12월까지다.

손 회장은 취임 이후 우량자산 위주의 리스크관리 중시 영업을 펼치며, 어려운 시장여건에도 우리금융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 3분기 5340억원, 3분기 누적 1조66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 누적 순이익은 경상기준 사상 최대다.

그러나 이 같은 준수한 실적에도 해외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사태로 경영진 징계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손 회장은 "펀드 손실과 관련해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을 고객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며 “고객 보호를 위해 법령 등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책임 있는 자세로 다각도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히며 사태수습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김광수,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연임여부 달렸다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4월말 만료될 예정이다. 금융업계는 김 회장이 농협금융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1조2189억 원의 거두며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2017년과 비교해 41.8%나 증가한 수치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1조3937억원을 기록해 이미 전년도 실적을 뛰어 넘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 중 85%는 NH농협은행에서 나온 순익이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은행 부문 비중이 각각 69%, 72%인 점을 감안하면 NH농협금융지주의 은행 비중은 상당히 높다.

특히, 김 회장의 임기 만료 전에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임기가 끝나 연임 여부는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 결과에 달려있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의 100% 자회사여서 농협금융 회장직에 농협중앙회장의 '입김'이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농협금융이 2012년 출범한 후 연임에 성공한 사례는 직전 김용환 전 회장 뿐이다.

한편, 올해 들어 미 연준 금리 잇따른 인하에 따른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예대마진과 순이자마진 등 수익성 악화에 금융권 수장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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