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현장 점검 통해 종료 여부 결정... '01X' 번호는 2021년까지 사용 가능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텔레콤 사옥.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SK텔레콤이 2세대(2G)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월 연말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뒤 9개월 만이다.

SK텔레콤은 지난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2G 서비스 종료 승인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제출한 신청서에는 SK텔레콤이 2G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 현재 장비 현황, 종료 고지 이후 고객 관리, 앞으로의 대책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는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서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2G 서비스 조기 종료를 검토할 방침을 알려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전기통신사업법 제19조에 따르면 기간통신사업자는 해당 사업의 전부 또는 일부를 폐지하려면 폐지 예정일의 60일전까지 이용자에게 알리고, 과기정통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SK텔레콤의 2G 서비스는 1996년 세계 최초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 상용화 후 시작됐고,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먼저 도입해 23년간 운영을 지속했다.

그러나 ▲2G 장비 노후화 및 단말 생산 중단 ▲가입자 지속 감소 ▲LTE·5G 중심의 글로벌 ICT 생태계 형성 등으로 정상적인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난 9월말 기준 SK텔레콤의 2G 가입자는 총 57만4736명이다. 연내 2G 서비스가 종료되면, 가입자들은 3G 이상의 통신서비스로 전환해야 한다.

2G 가입자는 서비스 전환 시 정부의 ‘010번호통합정책’에 따라 기존 ‘01X’ 번호를 ‘010’ 번호로 변경해야 한다.

서비스 전환 후에도 기존 ‘01X’ 번호를 계속 이용하고 싶다면 정부가 마련한 ‘01X 한시적 세대간 번호이동’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01X 한시적 세대간 번호이동’이란 ‘01X’ 번호 이용자가 일정 기간 동안 기존 번호 그대로 3G, LTE,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정부는 조만간 이 제도를 시행해 2021년 6월 30일까지 운영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2G 가입자에게 ▲문자메시지(MMS·SMS) ▲T월드 홈페이지 및 각종 앱 ▲우편∙이메일 요금 안내서 ▲인터넷·TV·신문·전화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2G 서비스 종료 및 LTE 전환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적극 안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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