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발언 금태섭 의원 중용에 민주당 결기 느껴
한국당 폐쇄적인 모습 탈피하고 중간으로 가야

지난 9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계획서 채택과 증인 참고인 출석 요구와 관련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총선기획단 인선 결과에 대해 “섬뜩한 생각이 든다”고 말해 눈길이 간다.
  
장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늦은 시간까지 예결위 회의를 하고 들어와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는다”며 “민주당의 총선기획단 인선을 보니 강경파, 온건파, 주류, 비주류, 청년, 여성 등을 두루 아우르는 인선도 그렇지만, 금태섭 의원이 눈에 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 의원은 "금 의원과는 같은 상임위에서 일하고 있는 터라 그의 발언을 거의 빠지지 않고 듣는다"며 "가끔은 '민주당 의원 맞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침없이 소신발언을 한다. 심지어 대통령이 시정연설에도 언급했을 만큼 여권에서 사법개혁의 상징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공수처'마저 강하게 반대하는 발언을 한다"고 썼다.
 
이어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탈당하라는 거센 비난도 일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그를 내치기는커녕 중용했다"며 "그의 다름을 사버리는 민주당의 모습은 이번 총선을 대하는 민주당의 결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민주당의 금태섭 의원 기용이 “확장성을 고려하면서도 당의 포용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려는 민주당의 한 수이며 어떤 인재영입보다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분석하며 친문 순혈주의를 외형적으로나마 깼다는 점도 금 의원 기용 효과라고 덧붙였다.
 
또한 “민주당은 벌써 세번째 집권을 하고 있는 간단한 정당이 아니다. 상대하기 버겁고 세련된 전략을 구사하는 정당으로 성장했다”며 “자유한국당도 달라져야 한다. 지지층만 바라보는 폐쇄적인 모습을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조금의 다름을 되레 반기면서 중간으로 성큼성큼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수 대통합론을 재차 언급하며 "피해의식에 사로 잡힌 과거형 인재가 아닌, 외연확장을 위한 미래형 인재를 영입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과 한국당은 지난 4일 총선기획단 구성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당은 15명 중 여성이 5명, 2030 청년층 4명 등의 구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은 당내 비주류로 평가되는 금태섭 의원,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 프로게이머 출신 20대 사회운동가 황희두 씨 등 눈길이 가는 인사들이 보였다. 반면 한국당은 12명 중 여성은 1명, 2030 세대의 참여는 전무했다. 지도부 중심의 참모와 관료·교수 출신 등의 인물들을 중용해 민주당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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