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ㆍNH 생보 연임 가능성 ↑... KBㆍNH 손보 연임 ‘먹구름’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허정수 KB생명보험,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사장, 홍재은 NH농협생명 사장(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올해 말 임기만료를 맞게 된 보험사 CEO(최고경영자)들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올해 저금리, 경기불황 등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연임가능성도 낮아진 상황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부터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허정수 KB생명보험 사장,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사장, 홍재은 NH농협생명 사장 등의 임기가 만료된다.

KB손보 홀로 실적 감소에도 3연임 할까?

지난 2016년 취임한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은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양종희 사장은 이미 2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4년의 임기도 이례적인 상황이다. 은행 계열사 사장의 경우 통상 ‘2년+1년’의 임기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양종희 사장은 KB국민은행 서초역지점장, KB금융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 KB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지내며 KB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를 거쳤다.

KB손해보험의 전신인 LIG손해보험이 KB금융그룹에 인수된 뒤 선임된 첫 KB금융그룹 출신 사장이라는 상징성도 갖췄다.

KB금융지주 전략기획 담당 상무 시절 LIG손해보험 인수를 2년 동안 준비해 성공하면서 전무를 건너뛰고 부사장으로 깜짝 승진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적부진이 최대의 걸림돌이다.

KB손보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한 데 이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5.5% 감소한 6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KB계열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보험업계의 업황이 전체적으로 좋지않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오른팔'로 평가받을 만큼 신임이 두터운 점에 비춰 연임가능성은 충분히 남아있다.

또 다른 보험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허정수 KB생보 사장은 KB금융그룹에서 KB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 손해보험사 모두 거친 재무 전문가다.

국민은행에 입사해 재무관리 부장, 재무본부 본부장, KB손해보험 경영관리부문 부사장,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냈다.

LIG손해보험을 KB금융지주에 편입시킨 뒤 KB손해보험으로 바꾼 인수후통합, 현대증권을 인수한 뒤 KB투자증권과 합병해 KB증권을 출범한 인수후통합 등 KB금융지주 내의 주요 인수후통합 작업을 주도한 바 있다.

허정수 KB생보 사장은 첫 2년 임기만 만료된 상황이라 결격사유가 없다면 1년의 임기를 더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KB생보의 지난 3분기 누적 실적은 182억원으로 전년 대비 35.82%나 상승해 연임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연임 두고 운명 엇갈린 NH농협손보ㆍ생보

NH농협손해보험의 오병관 사장은 올해 말을 끝으로 임기를 마칠 가능성이 크다. 오병관 NH손보 사장은 지난해 말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농작물, 가축재해보험 등 각종 정책성 보험 상품에서 손실이 커지면서 실적 감소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강원도 산불에 보상청구가 가장 많이 이뤄진 보험사는 NH농협손보일 정도로 보험금 지급이 이뤄졌다. 특히, 하반기 가을 태풍에 몸살을 앓아 실적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

NH농협손해보험은 2019년 상반기에 순이익 59억 원을 냈지만, 지난해 상반기보다 71.4% 줄어든 수치다.

농협금융은 CEO에게 2년 임기를 보장하면서도 임기를 마치면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관례로 자리 잡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 취임한 홍재은 NH농협생명 사장은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실적은 좋지 않지만, 농협 인사관행 덕에 1년을 더 보장받을 전망이다. NH농협생명보험은 올 3분기에 누적 당기순이익 247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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