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글라스 국내 유리ㆍ인테리어 시장 맡고, KCC는 실리콘 중심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각화 나서

KCC본사 전경. 사진=KCC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KCC(대표: 정몽익)가 분사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 마련에 나선다. 분사 핵심 축은 유리와 실리콘 분야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CC는 내년 초 유리, 홈씨씨인테리어, 상재 등의 사업을 따로 떼어내 ‘KCC글라스’라는 신설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분사는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각 사업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분사되는 KCC글라스는 유리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고 기술 개발역량 강화로 글로벌 종합 유리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국내 제로에너지건축이 내년부터 의무화되는 등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KCC글라스 에너지 세이빙 유리인 ‘로이유리’에 대한 공급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KCC글라스는 향후 수요 증가 추세에 맞춰 코팅유리 설비 증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리어 사업 부문도 신축 시장에서 주택 노후화에 따른 기존 주택 리모델링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건설 부동산업계 중심축이 이동하는 만큼 새 인테리어 시장 수요도 발생도 예상된다. 핵심은 B2C 인테리어 시장의 확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시장은 2016년 28조4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0년 41조5000억원에 이른다.

KCC글라스는 독립경영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유통채널 다변화 및 판매 인프라 확대 구축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시장 점유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존속법인인 KCC는 이번 분할과 동시에 지난해 인수한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스’를 품으며 첨단 소재 등 고부가가치 실리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KCC는 국내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전방 산업 부진으로 성장의 한계점에 다다른 현재의 상태를 넘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서는 모멘티브 인수로 인해 KCC의 재무지표와 신용도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제기하는 등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실리콘 기초 원료인 모노머의 제조 기술을 국산화한 KCC가 전 세계에서 실리콘 관련 원천기술을 가장 많이 보유한 모멘티브를 인수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CC측은 세계 시장으로 가는 ‘실크로드’를 열게 됐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사업 시너지는 향후 회사의 주가에도 반영돼 주주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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