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 별세, 향년 92세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29일 오후 7시 6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소식을 전한 뒤 "문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들과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다“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애도와 추모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한옥 여사는 최근 노환으로 건강이 악화돼 부산 시내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수원에서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한 뒤 부산으로 이동해 임종을 지켰다.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빈소와 장지도 공개하지 않고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정치권과 사회 각계 인사들의 조문도 받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서는 주영훈 경호처장과 신지연 1부속비서관, 이정도 총무비서관, 최상영 2부속비서관 등 최소 인원만 문 대통령을 수행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현지에서도 혹시나 있을 긴급한 상황 등의 보고가 필요할 경우도 있어서 그런 상황에 대비해 공간 확보 등의 조치를 다 취한 상황"이라며 "청와대는 노영민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해서 평상시와 똑같이 일상적인 근무를 서게 된다. 청와대 직원들이 함께 단체로 조문을 가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전날 세상을 떠난 모친 강한옥 여사가 남긴 마지막 말이 "그래도 행복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그러면서 "41년 전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신 후 오랜 세월 신앙속에서 자식들만 바라보며 사셨는데, 제가 때때로 영광을 드렸을진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끝으로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서도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다"며 "슬픔을 나눠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