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대표, 표창장 수여는 對與 투쟁 독려 차원
범여권, "표창장 의미 모르는 기 막힐 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수처법의 위헌성과 법사위 심사의 당위성’ 토론회에서 주호영 의원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국 전 장관 낙마에 공을 세운 의원들에게 표창장과 상품권을 준 것에 대한 해명이 논란이 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해 표창장 수여 논란에 대해 "오랫동안 고생한 의원들에게 '보좌진들과 밥 한 끼 드시라'는 표창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관을 낙마시키면 늘 표창장을 줬다며 대여 투쟁을 독려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당 안팎에서 표창장 수여에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나서서 낙마를 이끌어냈다고 이야기했다"며 "국민들의 우려를 가져온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권은 맹공을 퍼부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범여권은 27일 "지금까지 장관이 낙마하면 늘 표창장을 주었다니 더 기가 막힌다"며 거세게 질타했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런 핑계(장관을 낙마시키면 늘 주던 것)는 '나는 리더감이 아니다'라고 스스로의 무능을 밝힌 것이나 다름 없다"며 "희대의 비생산적인 정당을 원내대표가 자초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제1야당에게 민생은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자기 밥그릇 챙기기와 장관 낙마를 목표로 했다는 증언"이라며 "민생을 위한 협치는 애당초 기대도 말아야 할 제1야당임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라고 일갈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누구를 끌어내려야 받는 표창장, 솔직히 교육 현장에서 보고 배울까 두렵다"며 "한국당이 이번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장관 낙마하면 늘 표창장을 주었다니 더 기가 막힌다"고 규탄했다. 이어 '표창'의 사전적 뜻을 언급하며 "장관을 낙마시키면 꾸준히 표창장을 수여해 왔다니 표창의 의미를 전혀 다르게 이해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수사를 받은 당내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고 밝힌 데 이어 조국 전 장관 낙마에 공을 세운 의원들에게는 표창장과 상품권을 주는 등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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