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 출연했던 이해인이 15일 밤11시에 방송한 MBC TV 시사 교양 프로그램 'PD수첩'에서 CJ ENM 오디션 프로그램의 순위 조작을 폭로했다. ‘PD수첩’은 CJ ENM이 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조작 의혹을 파헤쳤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남은혜 기자] '아이돌학교’와 '프로듀스' 시리즈 등 오디션 프로그램의 조작 의혹이 폭로됐다.

지난 15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 MBC TV 'PD수첩'에서는 그룹 '워너원'과 '아이오아이', '아이즈원'등을 탄생시킨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와 '아이돌학교' 등 CJ ENM의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 조작 의혹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출연한 이해인은 ‘아이돌학교’ 방송 전 2차 오디션에 관해 “오디션 현장에 있던 3000명은 이용당했다. 이 프로그램은 시작부터 공정하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이해인은 2017년 방송된 ‘아이돌학교’에서 최종 순위 11위로 탈락한 바 있다.

이해인은 "제작진이 방송 전 2차 오디션에 가지 말라고 했는데 촬영 전날 제작진이 '해인씨는 가주셔야 할 것 같다. 프로듀스 시리즈에 참여했고 비교적 인지도가 있는 연습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종 출연한 연습생 41명 중 2차 실기 시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올해 방송된 '프로듀스X101'은 앞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최종 순위 발표 직후 특정수의 배수가 득표수로 공개되는 등 투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이날 방송된 ‘PD수첩’에서는 문자투표 집계는 물론 경연곡 파트 분배나 방송 분량 등에서도 투명하지 못한 부분이 있음을 지적했다.

방송 내용에 따르면 문자 투표를 집계하는 제작진은 1명으로, 담당자가 '제3의 장소'에서 문자를 통해 결과를 전달하면 이 내용이 곧바로 방송 자막으로 만들어졌고, 휴대폰으로 전달된 투표 결과는 현장에서 PD의 감시하에 바로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프로듀스X101’에 출연했던 한 연습생은 첫 공연의 센터가 중간에 변경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해당 출연자는 "센터 자체가 연습생들이 뽑는 거였는데 제작진이 갑자기 투표 방식을 바꿔 그 연습생이 센터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연습생들이 경연곡을 미리 알고 있었다’, ‘울림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은 최종 순위까지 알고 있었다’와 같은 구체적인 증언이 이어지면서 방송 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관련 기획사가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프로듀스' 시리즈와 '아이돌학교'의 투표 조작 의혹을 조사 중이다.

한편, 1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C TV ‘PD수첩’ 시청률은 전국 5.1%, 수도권 5.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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