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고시 카지노 영업준칙 규정 위반…“술값만 결제”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이하 GKL)가 운영하는 세븐럭 카지노가 무허가 유흥업소에서 콤프를 사용해 도마에 올랐다.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영주 의원이 경찰청과 강남구청에서 받은 ‘유흥업소 집중단속 결과 및 행정처분 결과’ 자료에 따르면 GKL은 올해 카지노 영업준칙상 사용이 금지된 유흥업소에서 콤프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한 곳, 부산 해운대구 2곳 등 총 3곳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성매매 알선으로 적발된 2곳과 무허가 유흥주점 1곳에서 콤프가 사용됐다.

무엇보다 무허가 유흥주점에 VIP고객에게 제공하는 콤프를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드러나 뭇매를 맞고 있다. GKL는 올해 3월 27일 부산 해운대구에 소재한 무허가 유흥주점에서 사용된 비용을 지급했다.

콤프는 고객 게임실적에 따라 개별 고객에게 지급되는 적립금의 한 종류로, 관련업계에서는 일종의 마케팅 수단으로 불린다.

콤프 지급 방식은 고객이 실질적으로 잃은 금액의 일정 비율을 적립하고 그 금액만큼 유흥업소 등에서 법인카드로 대신 결제해주는 식이다. 통상 고객 요청에 의해 집행된다.

문제는 카지노 영업준칙상 성매매 등 불법행위로 행정처분을 받은 업소에 대해 사용을 금지함에도 불구하고 사용된 점에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고시로 규정된 콤프 사용 규정에 따르면 운송, 숙박, 식음료, 주류 제공이 가능하다. 또 고객유치를 목적으로 골프비용, 물품, 기타 서비스 등도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식품 위생법령을 근거로 정상적으로 허가 받고, 운영 중인 유흥주점 영업장에서 사용도 가능하다. 하지만 무허가 유흥업소 콤프 제공은 규정에 어긋난다.

이에 앞서 콤프의 불법 유흥업소 사용 문제는 2016년 국회에서 지적됐고, 이에 GKL측은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했다.

핵심은 불법 유흥업소 콤프 사용을 금지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둔 바 있다.

일각에서는 성매매 대금으로 지급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GKL 측은 술값만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GKL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전화통화에서 “2차 업소를 간 것이 아니라 유흥업소 술값만 결제했다”며 “성매매 대금 지급으로 나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GKL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콤프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 8월까지 외국인 VIP고객 1270명을 대상으로 유흥업소에서 2694회가 집행됐다. 액수로는 76억80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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