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 SK네트웍스 본입찰 마감 직전 포기... 코웨이 인수전 넷마블ㆍ베인캐피털 2파전

넷마블게임즈 사옥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게임업체 넷마블이 국내 1위 렌탈업체 웅진코웨이 인수 본입찰에 참여했다. 당초 참여가 유력 했던 SK네트웍스가 인수전에서 빠지면서 외국계 사모펀드(PEF) 간 경쟁이 예상됐다. 하지만 넷마블업의 등장으로 코웨이 최종 인수자가 누가 될 것인지는 더욱 예상하기 힘들게 됐다.

지난 10일 넷마블은 "넷마블은 게임산업 강화와 더불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왔다"며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웅진코웨이가 보유한 렌탈계정은 738만개로 알려졌으며, 200만개에 머문 2위 사업자와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매출은 올 상반기 기준 1조4647억원, 영업익 2734억원, 당기순익 2023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인수 유력 후보로 꼽혔던 SK네트웍스는 이날 본입찰 마감 직전 “실질 지배력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당초 예상보다 높다고 판단했다”라며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웅진코웨이 인수전은 넷마블과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의 경쟁으로 좁혀졌다. 넷마블은 지난 8월 실시된 웅진코웨이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SK네트웍스와 가전업체 하이얼, 글로벌 PEF 운용사 칼라일그룹과 베인캐피탈만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매각의 관건은 인수가격이다.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의 가치를 2조원 가량으로 제시해 왔다.

넷마블은 올해 초 기업가치 10조원에 달하는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 정도로 최근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5.71%를 2014억원에 인수했다.

업계는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하려던 과정에서 준비한 자금을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IT 기술 및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해외시장에서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우량 자회사 확보로 인해 넷마블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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