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위원장, “정치문제니 검찰 손댈 일 아냐”
민주당, 여 위원장 국회 윤리회 제소 방침

8일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대전고등법원과 광주고등법원 등 10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지켜보고 있다. 여 위원장은 7일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패스트트랙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손 댈 일이 아니다'는 발언을 해 수사외압 논란이 일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8일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여상규 의원은 더 이상 법사위원장 자격이 없다. 오늘 우리 당은 윤리위에 여상규 의원을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어제 법사위 국감장에서 우리 모두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발언이 있었다”며 “여상규 의원이 검찰을 향해 패스트트랙 수사를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여 의원은 검찰 소환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피고발인 신분이다. 명백한 수사 청탁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정 감사장에서 동료 의원에게 욕설까지 했다. ‘웃기고 앉아있네. X신 같은 게..’ 역대급 파렴치함이다”며 “여 의원에게 고스란히 반사해서 돌려주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여 위원장은 전날 법사위의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감에서 본인이 고발대상에 포함된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게 "정치문제이다. 함부로 손댈 일이 아니다"고 말하면서 수사 외압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이를 놓고 벌어진 거친 설전 중 김종민 민주당 의원에게 "웃기고 앉았네, 진짜 X신 같은 게"라고 욕설을 해 국감장은 한때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가 여상규 법사위원장을 성토하는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검찰에 따르면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와 관련해 수사 대상이 된 현직 국회의원은 모두 110명이다. 자유한국당이 이 가운데 60명으로 가장 많고 더불어민주당이 39명, 바른미래당이 7명, 정의당이 3명, 무소속이 1명(문희상 국회의장)이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수사에 협조해온 더불어민주당 등과 달리 자유한국당은 출석 불응으로 일관하다 지난 1일 황교안 대표가 자진 출두한 바 있다.

한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에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라”고 주문했다. 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감기간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기로 정한 방침에 대해 “국감이 끝나고도 출석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계획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송삼현 서울남부지검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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