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1회 국회(정기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조국 법무부장관이 참석해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20대 국회 마지막 대정부질문이 3일간 열린다. 국회는 오늘 정치 분야를 시작으로 27일 외교·통일·안보, 30일에 경제, 다음달 1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으로 대단원의 마무리를 하게 된다.

오늘 대정부 질문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이 출석할 예정이다. 조 장관의 국회 본회의 출석 여부를 두고 여야 공방이 있었지만 출석을 용인하는 분위기다. 대신 야당은 인사청문회에 이은 ‘제2차 조국대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주광덕(재선, 남양주병) 의원을 내세워 웅동학원 채권·채무관계에서 사모펀드 설립 및 투자, 자녀 입시까지 조 장관 관련 의혹을 파헤친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에선 김종민(초선, 논산계룡금산) 의원을 비롯한 원혜영(5선, 부천 오정), 이춘석(3선, 익산갑) 의원이 나선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사태에 발목을 잡힌지 벌써 50일이 다 되어간다. 정권과 여당에게는 국민의 삶은 뒷전이고 오직 '조국 구하기'에만 올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대체 왜 이 한 명의 부적격 장관 때문에 온 대한민국의 에너지와 역량이 다 소모돼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국정감사, 지금 맹탕국감이 되고 있다 이유는 ‘조국방탄국감’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제 제2야당에 촉구한다"며 "국회가 나서야 된다. 완전히 헝클어진 이 나라를 바로 잡기 위해서 정부나 또 문재인 대통령이나 당사자가 결단하지 않으면 국회가 결단할 차례다"며 조국장관 해임건의안 발의 동참을 호소했다.

왼쪽부터 26일 국회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26일 "더불어민주당과 범여권 인사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검찰을 범죄집단이라고 매도하며 조국 지키기에 올인한다"며 "범죄 피의자를 보호하기 위해 집권당이 검찰을 고발하겠다는 발상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피의자 조국 장관 일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점을 향하고 있다. 현재까지 사실만 놓고 봐도 자리를 지키는 것이 너무 뻔뻔스러운 상황"이라며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고 당사자의 사퇴 의사가 없으면 정부 여당은 지금이라도 강제 퇴진시키는 것이 상식적인 대책"이라고 밝혔다.

이어 "파렴치한 수사방해와 피의자 비호를 당장 집어치우길 바란다"고 촉구하며  "조국 비호로 국회 망신을 시키는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조국과 함께 침몰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소중한 민생의 시간에 무차별적인 정쟁의 장을 열겠다는 것은 국민을 배반하는 것이고 민생을 배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오늘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은 오직 민생을 위한 시간이여야 하는데 한국당은 일관되게 정쟁과 장관 흔들기를 공언하고 있다"며 "국정감사도 재탕 삼탕 청문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는다. 법사위에서는 69명에 이르는 정쟁용 증인을 채택해야 한다고 무차별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정감사는 민생을 위해 써야할 소중한 시간이다. 명분없는 국정조사와 장관 해임요구안에도 일체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정부 질문 첫날 정치 분야에서 야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문제점을 집중 지적하는 반면, 여당은 이를 방어하며 사법개혁과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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