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의원

‘짬뽕(초마면)’, ‘잉꼬부부(원앙부부)’, 식비(밥값), 간식(새참), 고객(손님) 등 일상생활 및 전문 분야서도 만연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용어 중에서도 일본식 용어가 여전히 상당수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경환 의원이 국립국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립국어원이 우리말 순화를 위해 ‘말다듬기위원회’를 운영하고 알기 쉬운 행정용어 발간, 다듬은 말 홍보 등 ‘우리말 다듬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일본어 잔재 순화에는 크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짬뽕(ちゃんぽん)’이나 ‘잉꼬(いんこ-)부부’가 일본어 잔재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무심코 써 왔던 일본식 용어가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예로 최 의원은 ‘가오(체면)’, 모치(찹살떡), ‘쓰키다시(곁들이 안주)’, ‘엔코(떨어짐)’ 등도 우리가 알면서 쓰는 용어도 제시했다.

“점심식사로 짬뽕과 자장면을 시켜 먹었다” 라고 할 때 ‘짬뽕(초마면)’이 일본어에서 온 용어라고 생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잉꼬부부(원앙부부)’, ‘단도리(채비)’, ‘소보로빵(곰보빵)’, ‘오지(두메산골)’, ‘유도리(융통)’ 등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써온 용어들도 상당수다.

행정용어와 특정분야에서도 일본식 한자어에서 가져온 단어가 여전히 많이 사용되고 있다. ‘공람(돌려봄)’, ‘감봉(봉급깍기)’, ‘공시(알림)’, ‘과세(세금)’, ‘건폐율(대지건물비율), 하청(아래도급) 등이 그 예다

또한 ‘국기 게양식’에 쓰는 ‘게양(올림)’은 시급히 순화되어야 할 용어이다.

감사(지도검사), 고참(선임), 망년회(송년회), 식비(밥값), 인계(넘겨줌), 인수(넘겨받음), 행선지(가는곳), 간식(새참), 견학(보고배우기), 고객(손님), 세대주(가구주), 승강장(타는곳), 노점(거리가게), 육교(구름다리) 등 우리 생활 속에서 순화시켜야 할 용어들이 부지기수다.

심지어 스포츠 중 야구 용어들도 도루, 병살, 사구 등 일본식 한자어가 대부분이다.

일련의 상황과 관련 최경환 의원은 “각 분야에 깊숙이 뿌리박고 있는 일본 잔재어를 우리말로 순화시키기 위해 각계각층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보다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국민적 운동으로 전개해 순화대상 용어들을 홍보하고 학교 교육에서부터 체계적으로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말은 곧 정신을 담는 그릇이라고 했다. 일본식 용어를 비롯한 서구어 등의 우리말 순화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며 “국립국어원은 일본식, 서구식 용어 등에 대한 국민 의식 조사 및 실태조사를 통해 우리말 순화운동을 적극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식 용어

(국립국어원-일본어 투 용어 순화 자료집(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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