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ㆍ에누리닷컴 발굴의 경영 능력 발휘 CEO…관전 포인트는 전문가 VS 창업주

여기어때 신임 최문석(왼쪽) 대표이사와 야놀자 이수진 대표이사. 사진=여기어때, 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여기어때 운영사인 위드이노베이션 새 사령탑에 오른 최문석 대표가 야놀자 이수진 대표의 아성을 깰지 주목된다.

최 대표가 써머스플랫폼(이하 에누리닷컴)대표로 재직하면서 보여준 신사업 개발 능력과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으로 지마켓 인수를 총괄하는 등 국내 최고 e커머스 전문가라 평가 받기 때문.

관련업계에서는 어기어때의 새 수장 등장으로 숙박업계 주도권 판도의 변화가 올지 관심이 모인다.

20일 숙박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와튼스쿨 MBA 출신 최문석 전 에누리닷컴 대표이사가 어기어때 새 수장으로 선임됐다. 최 대표는 와튼스쿨 MBA 과정을 거쳐 버거킹 한국지사장과 삼성생명 마케팅 전략 임원, 이베이코리아 부사장과 에누리닷컴 대표이사를 역임한 CEO다.

특히 그는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지마켓 인수를 총괄하고, 옥션과 시너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에누리닷컴 대표일 때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신사업을 개발, 런칭하고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해 성공시킨 바 있다. 이 때문에 e커머스와 마케팅, M&A 전문가로 불린다.

출항한 여기어때 선장 최 대표는 트라이앵글(triangle)전략을 내세웠다. 본업인 O2O 플랫폼을 한층 고도화하고 M&A를 통한 신사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여기어때 측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1위 OTA 사업자 씨트립 그룹에 인수된 Qunar.com의 공동창업자 프레데릭 디모폴러스를 신규 이사회 멤버로 영입을 마친 상태다.

여기에 영국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털이 여기어때의 괄목할 만한 실적과 미래 성장성에 주목해 경영권을 인수함으로써 안정적 경영과 대규모 투자도 가능해졌다.

관련업계에서는 CVC가 국내 O2O 및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한 것이 이번이 처음인 만큼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VC는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다.

야놀자 ‘예의주시’

숙박 O2O업계 맞수이자 업계 1위인 야놀자는 여기어때 새 수장이 공격 경영을 예고한 만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현재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야놀자를 아시아 1위 여가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동남아 시장 공략과 M&A를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최종 목표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여가플랫폼 NO.1인 만큼 진용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야놀자는 최근 3년간 호텔나우와 레저큐, 더블유디자인호텔과 한국물자조달, 젠룸 등 10곳을 인수한 바 있다. 야놀자 지난해 실적은 매출 1213억원, 당기순손실 203억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야놀자 선장 이수진 대표는 생활고로 모텔 청소부로 시작해 숙박 O2O업계 1위 기업을 일 꿔낸 CEO다. 그의 강점은 무엇보다 창업주로서 경험과 노하우다.

지난 6월 부킹홀딩스 등으로부터 1억8000만(2140억원)달러를 투자 유치한 바 있고, 지난달에는 KT로부터 200억원 가량을 투자 받은 바 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숙박 O2O업계 맞수로 불린다. 사진=뉴시스

전문가 VS 창업주

O2O업계에서 영원한 맞수로 여겨지는 여기어때와 야놀자는 이번 새 수장이 부임으로 전문가와 창업주의 대결 구도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관전 포인트는 2005년 창업해 14년간 업계를 이끌어 온 경륜과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출신의 27년간 경영 전문가 노하우다.

관련업계는 1위 야놀자의 아성을 글로벌 경영대학원 출신의 CEO가 넘어설지에 대해 관심이 높다.

여기어때가 전임 오너리스크로 주춤한 사이 야놀자가 격차를 벌릴 수 있었던 만큼, 새 주인과 새 수장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여기어때 지난해 실적은 매출 686억원, 당기순손실 116억원을 각각 거뒀다. 매출 기준으로 보면 야놀자의 절반가량을 조금 넘어선다. 이를 2016년 매출과 비교하면 180% 가까이 성장 수치다.

여기어때 호(號)의 조타 키(KEY)를 잡은 최 대표의 목표도 성장에 집약돼 있다. 최 대표는 “e커머스 플랫폼에서 획득한 성공 경험을 살려 O2O플랫폼인 ‘여기어때’서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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