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욱 “하 최고위원 징계 철회해야” 손학규 “윤리위 결정 무효 주장은 허위”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 앞에는 지상욱 의원이 손 대표에게 당의 민주적인 운영을 요구하며 취재진석에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당 윤리위원회를 통해 ‘직무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 당내 계파간 갈등이 재점화 되는 형국이다.

20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 자리에 나타난 지상욱 의원은 "하태경 최고위원이 한 말이 물의 빚었다고 인정하지만 네번이나 공개적 사과를 했다"며 징계가 과다하다는 점과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어 지 의원은 "윤리위는 최고위원 5명이 위원장 불신임을 요구한 뒤 이뤄졌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위원장 불신임이라 윤리위를 열 수 없다”며 절차상의 문제도 지적했다.

지 의원 발언 중 손학규 대표가 발언권을 제한했지만 지 의원은 멈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지 의원은 손학규 대표가 추석 전 당 지지율이 10%가 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공언 한 점을 언급하며 "경중을 따지면 손 대표가 말도 뒤집고 당헌당규를 위반한 사항이 민주주의를 위배한 것이 더 크다. 왜 조국, 문재인에 분노하겠나. 본인이 혼자 정직하고 고결한 척 한 사람이 추한 모습을 보여 언어도단, 이중적인 모습에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손 대표는 “일부 최고위원이 윤리위원장 불신임안 제출 후 이뤄진 윤리위 결정은 원천 무효라고 하는데 완전히 잘못된 주장"이라며 "윤리위원장에 대한 불신임에 하 최고위원이 날인했는데 징계 대상자가 자기 재판관을 고를 수 없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라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또 윤리위원장 불신임안은 최고위에 상정할 수 없다는 점을 설명하며 "마치 제가 의도를 갖고 배후에서 조종하는 것처럼 허위 주장을 하는 것은 개인에 대한 모독을 넘어, 윤리위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지 의원 주장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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