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대조결과 '일치'... 동일인 아닐 확률 '10의 23제곱분의 1'

1986~1991년 경기 화성 일대에서 벌어진 부녀자 연쇄 살인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살인의추억(2003)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경찰이 화성연쇄살인 첫 사건이 일어난 지 33년 만 유력 용의자를 특정했다. 5·7·9차 사건 증거물 3건에서 부산 교도소에 복역 중인 이 씨(56)의 DNA가 발견된 것이다.

19일 경기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지난 2006년 만료된 이후 진실규명차원에서 수사기록과 증거물을 보관했다고 밝혔다.

당시 분석기술로는 DNA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검출된 사례가 있어 지난 7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감정결과, 현재까지 3건의 현장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용의자 DNA와 이춘재의 DNA가 일치하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수사기관 입장에서 개인 신상에 관한 내용 개인 정보에 대한 것 신중하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화성연쇄살인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 씨의 신원은 검찰이 보관하고 있는 '수형인 DNA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DNA 대조 후 정보가 동일인이 아닐 확률은 '10의 23제곱분의 1'에 불과하다.

경찰이 지금까지 밝힌 화성연쇄살인 용의자의 혈액형은 B형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 씨의 혈액형은 ‘O’형으로 알려져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용의자와 동일 인물 여부를 속단하기 이르다.

경찰 관계자는 "화성연쇄살인 용의자 혈액형이 'B'형으로 지금까지 알려져 왔으나, 어떤 경위로 확인됐는지 정확하지 않고, 당시 조사 결과가 잘못됐을 가능성도 면밀히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경기남부경찰청 2부장을 수사본부장으로 하고 미제사건 수사팀, 광역수사대, 피해자보호팀, 진술분석팀, 법률검토팀, 외부 전문가 등 57명으로 수사본부를 편성했다.

경찰관계자는 “앞으로도 국과수와 협조해 DNA감정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며, 수사기록 정밀분석 및 사건관계자 당시 수사팀관계자를 조사해 대상자와 화성연쇄살인사건과의 관련성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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