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풀기 끝나 본게임에 돌입


 

# 최근 한화갑과 전격 회동, 제도권 진입 본격화
# 대학 특강 주력하며 젊은이들과 교류 넓힐 계획

유력 차기대권주자인 고건 전 국무총리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최근 들어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전격 회동을 갖는가 하면, 각 대학 특강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고 전 총리가 ‘새시대 정치연합’을 구성, 현역 국회의원 5명과 함께 정치연합 구성 작업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 참여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 전 총리가 더욱 바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고건 전 국무총리는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전격 회동했다. 이들은 지난 해 12월 8일 ‘DJ 노벨평화상 수상 5주년 기념식’에서도 만났다. 개인적인 회동이 아니었던 당시에는 서로 인사만 했을 뿐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

그러나 지난 16일의 회동은 서로 개인적인 만남이어서 정가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날의 회동은 고 전 총리와 한 대표의 서울대 선·후배들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인사와 친분이 있는 서울대 선·후배들은 고 전 총리에게 “최근 민주당이 내홍을 겪는 등 한 대표가 어려움이 많은데 만나서 위로해주면 좋을 것 같다”며 제의를 했다고 한다.

고 전 총리 측은 이날 회동에 대해 “정치적인 회동은 아니었다”며 “큰 의미를 두지 말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시각은 다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고 전 총리가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하기 위한 준비라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얼마 전부터 고 전 총리에 대해 ‘창당 혹은 입당’이라는 소문이 끊이질 않아 이런 분석에는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고 전 총리 측은 “창당이나 입당 등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고 전 총리 측근은 “고 전 총리는 ‘범 민주세력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아직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당 입당이나 창당 등에 대한 거취문제를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거취문제를 밝히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다’라고 말했다”며 여운을 남겼다.

최근 정가에서는 고 전 총리가 ‘새시대 정치연합’을 구성해 현역 국회의원 5명 정도와 함께 정치연합을 구상한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고 전 총리 측은 “새시대 정치연합과 같은 이야기는 거론하지도 않았으며 현역 의원 5명과 정치연합을 모색한다는 것도 와전된 소문”이라고 밝혔다.

고 전 총리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고 전 총리가 친목 모임을 비롯한 각종 모임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렇다 보니 어느 한 모임에서 이런 얘기가 나온 것”이라며 “정치연합과 같은 구상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의 지방선거 개입설에 대해 이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지방선거에 특별히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소문을 일축했다.
고 전 총리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그가 조만간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의 ‘정치권과 거리 두기’는 잠시뿐이라는 것이다.

특히 고 전 총리가 차기 대권 주자 1.2위를 근소한 차이로 오르내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자천타천으로 정치권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정치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미 고 전 총리의 정치활동이 시작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 들어 공식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가 하면, 정치권 인사들과도 잦은 모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고 전 총리의 최근 근황도 ‘정치 활동’이라는 시각을 더해준다. 그는 최근 각 대학들에 특강을 다니며 젊은이들과의 교류에 힘쓰고 있다. 고 전 총리 측은 “각 대학들로부터 특강요청이 쇄도해 3월 말까지는 서울권 대학과 지방 대학 등에 특강을 다닐 것”이라고 전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각 정당의 러브콜을 받는 가운데 더욱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고 전 총리. 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펼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정욱 기자 ottawa1999@hanmail.net


- 창사랑 “고건에 맞설 후보는 이회창 뿐”
# 이 전 총재,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지원 가능성 점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지지모임인 ‘창사랑’의 조춘호 대표는 최근 “한나라당에서 이회창 전 총재를 대선후보로 추대해 주는 게 옳다”며 “고건 전 총리에 맞서 승리할 수 있는 야권 후보는 이 전 총재뿐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현재 고 전 총리가 차기 대권후보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현 정권의 아마추어리즘에 대한 국민들의 반사적 기대현상이다”며 “이 전 총재는 국정 경험과 국민들을 정서적으로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큰 저력을 가지고 있다. 다음 대선에서 만약 고 전 총리와 이 전 총재간의 선거가 진행된다면 그 결과는 명약관화하다”며 이 전 총재의 대선승리를 확신했다.

오는 5·31 지방선거에서 이 전 총재의 한나라당 지원에 대해 조 대표는 “박근혜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이 이 전 총재를 방문해 5·31 지방선거 지원을 간청하면 이 전 총재는 맡겨진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점쳤다.
창사랑 회원들의 5·31 지방선거 지원 활동 여부와 관련해서는 “이 전 총재가 지원활동을 한다는 전제하에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발휘해 보고싶은 욕심이 있다”며 지원 계획을 밝혔다.

조 대표는 지난 12일 개최된 창사랑 전국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전임이었던 백승홍 전 대표는 대구 시장 출마를 위해 창사랑 대표직을 사퇴했다.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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