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생을 위해 일하는 국회되어야”
“한국당, 추석 민심은 조국 사퇴”
“정의당, 소득격차·미투법안 등 국회 할 일 해야”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정치권이 전하는 이번 추석의 민심은 ‘민생 對 조국사퇴’였다. 청와대와 여당은 일하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고, 야당은 조국 장관 임명 철회공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민심은 ‘민생을 위해 일하는 국회’였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추석 연휴 많은 분들을 뵙고 다양한 의견을 들었는데 하나같이 하시는 말씀이 '제발 국회가 일을 좀 하라'는 것"이었다며 "국민께 부끄럽고 송구한 마음이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추석 민심에 드러난 국민의 요구는 시작도 끝도 모두 ‘민생’이었다”며 “국회 또한 오직 민생으로 화답해야 할 때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 단 100일의 정기국회만이라도 일하는 국회, 성과를 만드는 생산적인 국회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추석연휴 동안 국민들로부터 확인한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자유한국당에게도 정중하게 요청한다”며 “국민을 도외시한 정치투쟁, 정쟁을 멈추자 수사는 검찰에 맡기고 민생은 국회가 책임지는,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의 일을 성실하게 시작하자”며 한국당의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국회에서 ‘대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추석 민심은 ‘조국 사퇴였다’며 날을 세웠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이 싸움은 조국과의 싸움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과의 싸움이다”며 “국민들의 성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사과해도 모자랄 정부여당이 이제와 관심도 없던 민생을 들먹이며 어떻게든 관심을 돌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16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지 못해 민생이 어렵다며 ‘조국블랙홀’을 넘어 서자고 한다”며 “조국사태의 본질과 국민들의 분노를 외면하고 민생이란 이름으로 변죽만 올리는 정부여당의 행태는 그 자체만으로 직무유기고 국민기만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국 장관과 권력을 향한 수사가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이종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조국 장관 5촌 조카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당연하며, 이제 수사 방향은 조국 장관과 '권력'을 향해야 할 것이다”고 수사 촉구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어 “조 장관 부인 정경심씨에 대한 소환 및 구속 수사도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검찰은 경계와 범위를 두지 말고 모든 면에서 불법의 정황이 나오는 한 낱낱히 수사해 실체와 진실을 밝히고 법과 정의의 지엄함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상무위원회의를 열고 “조국 장관 수사는 검찰에 맡기고 국회는 국회의 일을 해야 한다며 소득격차 해소를 위한 살찐고양이법, 청년들의 격차 해소를 위한 청년사회상속제 도입,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원·하청 불공정거래 개선 법안, 2년 동안 미뤄져있던 미투 법안 등 20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되어야 할 최소한의 법안들이 있다”고 말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추석에 확인한 민심은 역시 민생이었다며 ‘오직 민생!’이 정기 국회의 모토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는 갈수록 악화되는데, 도대체 국회와 정치인들은 무엇을 하냐는 질책이 많았다며 ”민생 회복에 최우선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정기국회가 시작되었지만 정치권은 조국 공방으로 더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