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 선생 두개골 타살 외치는 듯"

[민주신문=강인범 기자]여당 중진의원이 장준하 선생의 타살 가능성을 제기해 파장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정의화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의 40년, 그속의 독립투사들. 그분들 자손들 지금 잘살고 계실까?"라며 "경제적으로! 저승에서 자손들 보고 있는 애국지사들의 영혼들은 편안할까? 그분들 자손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길 빌지만 과연 행복할까? 은혜, 보은, 감사 이런 것을 하라고 정부가 있는 것 아닌가"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돌벼개 베고 천리길 돌아 상해 임시정부 찾았던 일본군 탈출병, 장준하 선생의 주검을 보면서 고인의 죽음을 슬퍼한다"며 "국회에 들어오기 전부터 국민 한사람도 억울한 죽음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생의 두개골이 신경외과 전문의인 내게 외치고 있는듯하다. 타살이라고"라며 타살 가능성을 언급했다.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인 정 의원은 5선, 국회부의장을 지낸 새누리당 중진이다. 장준하 선생의 타살 논란은 지난달 유족들이 고인의 묘를 이장하는 와중에 재차 불거져 나왔다. 의학전문가들이 육안으로 살펴본 결과 선생의 두개골에서 외부충격으로 만들어진 듯한 직경 6㎝의 함몰된 흔적을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흔적을 확인한 유족들은 청와대에 재조사와 진상 규명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장준하 선생의 사인에 대한 재조사를 행정안전부에 배정했다.

민주통합당은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게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고 장준하 선생의 사망 직후 청와대에서 보안사령관과 독대한 것에 대한 배경에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민주통합당 백재현·김현 의원이 13일 확보한 청와대 의전일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장 선생 사망(1975년 8월17일) 이튿날인 18일 오후 4시43분부터 5시30분까지 47분간 진종채 보안사령관과 청와대 서재에서 독대했다.
박 전 대통령이 1975년 1월1일 이후 진 보안사령관을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백재현·김현 의원은 당시 만남을 장 선생 사망 관련 보고를 위한 만남으로 추정했다.
또 당시 청와대 의전일지에는 8월19일 오전 박 전 대통령이 사체 수습을 담당할 법무부 장관과 문공부 장관을 잇따라 서재에서 만났다는 사실도 기재됐다.
백재현·김현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장준하 선생 사망이 청와대에 의해 조정·통제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이같은 청와대 의전일지 기록은 범국민적조사위원회 설치와 특별법 제정을 통해 사건을 재조사해야 하는 근거"라고 주장해 이 문제와 관련 진실 공방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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