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북악산 개방 앞서 시민 40여명과 사전답사


 

시민들에게 북악산 개방을 발표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2일 정월대보름날 북악산행을 했다. 이날 산행은 인터넷 공모룰 통해 뽑힌 시민 40여명과 함께 북악산을 사전답사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은 봉사하는 자리인데 누리는 것이 더 많다. 해외에 나갈 때 전용기를 타는 것도 그렇고 공식적인 나들이 때 신호를 대기하지 않고 가는 것도 마찬가지다”며 “그중 제일 좋았던 것은 북악산을 누릴 수 있는 것이었는데 자꾸 와서 보니 서울시민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시민들이 옛날에 밟았던 발자국을 보면서 북악산을 돌려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북악산 개방의 배경을 밝혔다.

행정복합도시에 대한 서울 시민의 걱정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언급했다. 그는 “서울에만 돈과 정보 같은 지배력이 집중되면 어려운 갈등이 생긴다. 심하면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서울시민이 싫어하는 어떤 결정도 이뤄질 수 없고 서울시민이 좋아하는 것은 지방이 아무리 반대해도 관철되는 사회가 온다. 서울은 경제와 문화, 역사의 도시로 만들고 전국토가 발언권을 비슷하게 갖는 도농상생 공동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상에 다다른 노 대통령 일행은 연날리기 전문가 이선우 교수와 함께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방패연 365개를 엮은 줄연을 띄우기도 했다.
북악산은 오는 4월 개방을 시작으로 내년 10월까지 와룡공원-숙정문-북악산-창의문으로 이어지는 2.8Km 구간을 완전 개방될 계획이다.

김정욱 기자 ottawa19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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